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이하 나성교회) 어린이교실에 보관 중인 대한인국민회 유물을 살펴 본 서상기(새누리당), 안민석(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아쉬움이 큰 표정이었다. 특히, 대한인국민회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LA에 지금의 기념관을 준공하고 1938년 개관 기념식을 할 때 썼다는 태극기를 펼쳐 볼 때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보였다. 태극기 한 쪽에 좀이 슬어 군데군데 구멍이 난 상태였던 것.
21일 LA에 도착, LA공항에서 곧바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을 방문한 두 의원은 절차상의 이견 때문에 유물이 제대로 보존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거듭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유물 보존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두루 만나 차이를 좁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국회의원이 국민회 유물 문제 처리를 위해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는 유물의 소유권이 있는 나성교회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임원 및 이사진이 참석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나란히 3선인 서, 안 의원은 국민회 유물을 둘러싼 이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귀중한 독립운동 사료들은 후세에도 잘 물려줘야 할 보물이다. 다만, 보관 방법상 차이로 소송까지 걸었다는 말을 듣고 합리적 방법을 찾아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를 위해 22일 중 유물의 한인사회 보존을 원하는 관계자들과 만난 후 양측이 다시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물의 한국행에 반대하고 있는 한미역사보존위원회의 김시면 회장도 연락이 오면 국회의원들을 흔쾌히 만나 의견을 나누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