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완화 조치가 지난 16일부터 발효된 가운데 한인관광사들이 쿠바투어상품을 출시와 모객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쿠바가 지금까지 제재로 인해 여행하기 힘들었던 지역인데다가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수려한 풍광 및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문화와 풍물 등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호관광은 5박6일(2150달러)과 8박9일(2899달러) 두 가지 상품을 출시하고 3월 출발을 위한 모객에 나섰다. 일정은 LA서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쿠바에 입국한 뒤 유명 명소를 돌아 본 후 칸쿤을 통해 귀국하게 되며 여행자 희망에 따라 칸쿤에서 2~3일 추가로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주투어는 매주 월요일 LA에서 출발해 멕시코 칸쿤에서 사흘, 쿠바 수도 하바나에서 이틀을 관광하는 일정의 5박6일 상품(1인당 1999달러)을 출시했다.
또한 하바나를 포함해 쿠바의 주요 명소인 비날레스, 트리니다드, 산타클라라, 산티아고 데 쿠바 등 5대 도시를 둘러보는 3~12일 일정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럭서리 쿠바 크루즈 투어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인을 대상으로 LA서 칸쿤을 거쳐 쿠바에 들어가는 8박9일(2860달러) 투어 상품을 시판하고 있는 코스타여행사는 이번 완화 조치로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여행사 관계자는 "내달 출발하는 투어단에 비해 3월 출발 투어단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호텔은 벌써부터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어가 유창한 쿠바인 가이드와 전문 가이드가 동행해 쿠바의 역사와 문화, 명소를 상세하게 돌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쿠바 여행은 완화조치 이전에도 일부 특별조건에 부합되면 허가를 받아 다녀올 수 있었으며 미 시민권자가 아닌 한인 영주권자나 한국 여권 소지자들이 주로 여행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완화 조치로 인해 보다 자유로운 투어에 나설 수 있게 된 여행객들은 400달러 상당의 물품과 100달러 상당의 주류 및 담배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원조 쿠바 시가와 럼주 등도 선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바 여행 제재가 완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쿠바 직항 노선이 개설되지 않은 탓에 멕시코를 거쳐 입국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선 항공사들이 쿠바 직항노선 신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노선이 개설되면 보다 효율적인 투어 스케줄 조정뿐만 여행 경비도 저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