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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대규모 양적완화…전세계 '환율전쟁' 우려

Los Angeles

2015.01.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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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하락…연내 달러와 같아질 듯
일본 추가 금융완화 준비…인도도 금리 낮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1조 유로를 상회하는 강력한 대규모 양적완화(QE) 정책을 꺼내든 것을 전후해 '환율전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3일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13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200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1.1315달러까지 하락했다. 연내에 유로화가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1:1로 같아지는 이른바 '패러티'(parity)로 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환율전쟁' 우려가 다시 제기된 것은 이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사장은 이날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포럼에서 "현재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성장을 촉진시키는 가장 쉬운 길은 통화를 평가절하시키는 것이란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CB의 통화회의 전후로 주변국 중앙은행들은 연쇄적으로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지난 15일 3년여 전 환율방어를 위해 도입한 '유로화 대비 1.2 환율 상한제'를 전격 폐지했다. SNB는 스위스프랑(CHF) 강세를 막기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에는 백기를 든 것이다. 상한제 폐지 후 CHF는 급격한 강세를 보여 스위스가 깊은 불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사례는 '환율전쟁'이 가져다주는 악영향을 잘 보여준다. 다른 곳에서는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은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점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쓰비시UFJ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고바야시 시니치로는 CNBC에 "일본은행은 당분간은 기존 방침을 유지할 것이다"면서 하지만 4월 정도에 한차례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내부에선 성장보다 물가안정을 우선시 하는 매파 위원들의 목소리가 약화되고 있다. 이날 덴마크는 지난 19일에 이어 재차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번주 초에 캐나다는 금리를 인하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5일 금리를 기존의 8%에서 7.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적인 통화완화는 고정금리 시장의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신뢰를 개선시키기보다는 초저금리는 중앙은행들이 지배력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시장이 더욱 왜곡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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