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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버지니아 vs 메릴랜드

Washington DC

2004.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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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많고 차분한 MD, 자영업 많아 활기찬 VA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주민들의 자기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MD와 VA가 지리적으로 세계의 정치수도 워싱턴DC와 같은 생활권인데다 전반적 교육·생활환경 또한 미전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포토맥강을 경계로 마주하고 있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민 상호간 최고를 향한 경쟁의식도 자연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워싱턴 한인들에게는 제2의 고향이기도 한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를 비교해본다. 편집자
 
 ■소득수준 및 생활지표

 미정부가 발표한 센서스자료에서 보듯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전반적 삶의 질은 미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도표참조>
 그러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2개주만을 다시 엄밀히 비교한다면 지표상으로는 메릴랜드가 버지니아보다 약간 앞서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가구당 평균소득, 평균연봉, 공립학교 교사연봉 등 소득 관련 지표는 대부분 메릴랜드가 버지니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성인주민중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비율도 메릴랜드가 37.6%(전국 1위)로 버지니아의 34.6%(전국 3위)를 앞서고 있다. 전문직 및 관리직 종사자의 비율도 MD가 40.1%(전국 1위)로 VA의 36.0%(전국 4위)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당 의사 숫자에 있어서도 메릴랜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학력자가 많은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버지니아의 강력범죄 발생률이 낮은 것과 달리 메릴랜드의 경우 이 부문에서 전국 2위라는 사실은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북VA의 소득·교육수준이 미국내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가 메릴랜드보다 이처럼 소득·교육지표상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버지니아 남부 농촌지대의 소득 및 교육수준이 낮아 전체 평균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주민성향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주민성향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메릴랜드는 개방적, 버지니아는 보수적으로 평가된다. 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 메릴랜드에서는 민주당이 대부분의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사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주민구성상 소수계 비율은 메릴랜드가 버지니아 보다 약간 높다. 지난 버지니아 주지사선거에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가 승리한 것이나 공화당의 로버트 얼릭이 메릴랜드에서 이긴 것은 일종의 이변으로 간주될 수 있다.
 메릴랜드에 프로야구팀(볼티모어 오리올스)과 프로축구팀(볼티모어 레이븐스)이 있는데 반해 버지니아에는 아직까지 프로구단이 없는 것도 주민들의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버지니아주민들은 타주 사람들로부터 “무슨 재미로 사냐”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MD와 VA 한인사회

 ▶한인사회 외형적 규모
 한인사회의 외형상 규모는 버지니아가 메릴랜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2003년 센서스에 따르면 한인인구는 버지니아가 5만4천857명으로 메릴랜드의 3만4천923명에 비해 1.57배에 달한다. 버지니아 페어팩스카운티의 한인인구만도 3만5천94명으로 메릴랜드 전체 한인숫자를 앞서는 상황이다.

 한인사회의 양적 성장 역시 버지니아쪽이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 2000년~2003년 한인 인구증가율은 버지니아가 26.8%로 메릴랜드(12.4%)의 두배를 넘고 있으며 새로 문을 여는 한인비즈니스도 애난데일, 센터빌, 페어팩스 등 버지니아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버지니아 한인사회의 규모가 크고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은 한인교회들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일정 부분 설명된다. 메릴랜드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워싱턴지구촌교회, 휄로십교회, 큰무리교회가 최근 몇년새 버지니아에 형제교회 내지 지교회를 설립, 교세확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지니아 한인사회의 급성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중앙장로교회나 와싱톤한인교회 등 버지니아의 대형 교회들이 메릴랜드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다.

 ▶한인사회 특성

 메릴랜드에는 버지니아에 비해 이민역사가 오랜 이른바 ‘올드타이머’가 많다는 것이 한인사회의 통설이다. 워싱턴지역 보다 먼저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한인이민사회가 형성됐으며 워싱턴지역 초기 한인이민자들도 주로 메릴랜드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H대학 워싱턴동문회 2004년 주소록을 보면 50년대와 6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일찍 이민온 동문들의 경우 버지니아보다 메릴랜드에 많이 거주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면 1970년 이후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은 90%가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룬다.

 구체적 통계자료는 없지만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한인들의 직업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버지니아 한인사회에 자영업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 반해 메릴랜드 한인사회는 직장인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워싱턴한인봉사센터 2004년 여름학교 교장을 지냈던 박현숙간사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버지니아쪽이 대략 80%인데 비해 메릴랜드는 30~40% 정도로 추산됐었다”면서 “메릴랜드 한인중에는 공무원, 연구원, 유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릴랜드가 미전국 50개주 가운데 대졸자 비율과 전문직·사무직 종사자비율이 가장 높다는 센서스 자료와도 부합되는 대목이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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