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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지간 3인방 '골육상쟁'

Los Angeles

2004.09.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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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학풋볼(NCAA)]
아버지와 아들 3인이 연관된 가족간의 대결.

25일(토) 벌어지는 대학풋볼(NCAA) 플로리다 스테이트(FSU) 세미놀스-클렘슨 타이거스와의 한판승부가 전국적으로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서양 연안 컨퍼런스(ACC) 소속인 두 대학의 라이벌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가족끼리의 골육상쟁’이란 점 때문이다.
90년대 전국챔피언에 두차례 등극한 FSU는 바비 바우든 감독이 20년 이상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클렘슨은 그의 아들인 타미가 4년째 사령탑으로 재직중이다. 같은 컨퍼런스 소속인 탓에 4대 메이저 보울 진출을 위해서는 상대방을 무조건 꺾어야 하는 ‘외나무 다리의 결투’가 되는 셈이다. 관록의 부친이 이끄는 FSU에 전패하던 타미의 클렘슨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버지의 세미놀스를 꺾고 보울(Bowl) 대회에 출전하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바비 바우든의 FSU는 ‘바우든 보울’로 불린 아들과의 라이벌전 패배로 통산 세번째 내셔널 챔피언십의 꿈이 날아가며 오렌지 보울에서도 마이애미 허리케인스에 16-14로 패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의 해설은 바비의 막내아들인 테리 바우든이 ABC-TV(채널7)에서 맡게 돼 ‘아버지와 큰형의 경기내용 분석’을 담당하게 됐다. 오번 대학의 감독을 역임한뒤 방송에 입문한 테리는 누구의 편을 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짖궂은 질문에 “나는 어디까지나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둘 다 이기길 바란다”고 조크했다.

드넓은 미국땅에서 보기드문 부자 3인방의 혈투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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