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대한인국민회 유물 갈등 봉합 한인사회 분열 종지부 찍을 때"

Los Angeles

2015.01.26 19:2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본사 방문한 안민석 의원
"문화 유산은 잘 다루면 평화를 가져오고 잘 못하면 갈등을 불러 일으킵니다. 대한인국민회 유물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한인사회가 지난 10년 넘게 갈등과 분열을 겪어 온 것도 해당 유물 잘 다루지 못한 탓입니다. 이제 그런 갈등을 봉합하고 분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됐습니다. 마침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귀중한 독립운동사료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우리 민족을 위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회 유물의 보관방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LA한인사회에 타협안 제시와 함께 문화재 보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안민석 의원이 지난 23일 본사를 방문, 국민회 유물과 국회 내 유물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3선 의원인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3선 서상기 의원과 함께 지난 21일 LA를 방문, 국민회 유물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한인단체 대표들을 만나, 보존처리를 위한 한국행의 타협안을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본지 23일자 A-1·3면 참조>

안 의원과 서 의원은 '박스에 담긴 채 훼손되고 있는 유물을 일단 한국으로 보내, 약품처리를 하고 다시 LA한인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국회와 한국정부가 보장하도록 하겠다'며 반대쪽 단체를 설득했다. LA한인사회는 지난 2003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공사 중 발견한 2만 여 점 유물을 두고 '한국에 조건부 위탁'과 'USC에서 보존처리 후 한인사회 보관'이란 의견이 맞서 왔다.

안 의원은 "한국의 유물 복원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그런 기술력을 두고 USC같은 사립대에 맡겨서 잘못 처리할 경우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나. 또, 국민회 유물은 미주한인독립운동사가 담긴 우리 민족의 자존감이다. 한인사회에 보관도 중요하지만 한국 국민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유물을 일단 한국으로 보내, 널리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국회 내 문화재 협상가(?)다운 말솜씨를 과시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사)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이하 한민족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아 해외 우리 문화재 발굴과 보존 및 환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LA방문도 국민회 유물의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지역구 활동마저 내던지고 달려온 터였다.

안 의원은 지난 3년간 (사)문화재제자리찾기와 함께 LA카운티미술관에 보관 중이던 문정왕후 어보 환수라는 결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2013년 어보 환수를 위한 LA카운티박물관 방문 중 상임위를 바꾸는 결단도 내렸다. 안 의원은 "당시엔 어보 환수를 위해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전격 교체했다"며 "결과적으로 정치권을 떠나서도 할 일을 찾은 셈이 됐다"며 웃었다.

안 의원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10만여 점이 넘는다. 주로 일본과 미국에 있지만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도 있다. 그런데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해외 한인들도 함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한민족네트워크는 그런 일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 뒤 "국민회 유물은 한국에 가서 잘 보존처리되고 다시 반환하는 과정을 통해 LA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고 궁극적으로 한인사회의 숙원인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