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박숙희 기자】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 뉴욕주 워싱턴 오리건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롱아일랜드의 노스포크에도 포도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즐비하다. 그러나 약 50여개에 달하는 롱아일랜드 와이너리는 캘리포니아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 규모는 50만 에이커가 넘는다. 2002년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량은 4억6300만 갤런. 미국 전체 생산량의 95%라고 한다. 2002년 캘리포니아에서 14만5000명이 와인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와인생산량은 330억 달러 규모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와인 컨트리는 '부와 쾌락'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와이너리 주인은 성에 사는 현대의 귀족. 얼마전 대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상형 직업'을 조사한 결과 와인메이커가 무려 30%에 달했다. 그만큼 선망의 직업이기도 하다.
와인광들에게 캘리포니아 와인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나파와 소노마 밸리는 그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여행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와인 컨트리에 반드시 들러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간 와인 컨트리의 방문객은 500여만명에 달한다. 끝없이 펼쳐진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나파 밸리가 교통혼잡에 시달린다면 믿을 수 있을까? 바로 와인에 흠뻑 취해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때가 포도수확이 끝난 이즈음이다.
각 와이너리에서는 시음회장과 선물점을 열고 와인광들을 맞는다. 시음료는 글래스당 3달러에서 25달러 리저브 와인은 무려 3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역사상 와인하면 프랑스가 본 고장이었다. 프랑스산 보르도 버건디에 맥을 못추던 캘리포니아 와인은 하룻밤에 스타가 됐다. 바로 1976년 파리에서 열린 와인대회에서 나파밸리의 스태그즈 립산 카버네 소비뇽(73년산.레드 와인)이 프랑스의 그 유명한 무통 로스차일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또한 샤토 몬텔레나의 샤도네이(73년산.화이트 와인)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세계의 와인 지도에서 톱클래스로 부상한다.
또한 1985년 퀘일 리지 비니야드의 1981년산 샤도네이가 백악관에 초대된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의 무도회에서 제공되면서 캘리포니아 와인의 인기는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다. 로버트 몬다비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바로 나파밸리의 대부. 스탠포드대학 경영학과 출신의 몬다비는 캘리포니아 와인생산의 선구자로 불리운다.
나파밸리의 와이너리는 프랑스의 성(샤토)를 방불케하는 저택과 고급스런 테이스팅 룸을 자랑한다. 하루에 7개 이상의 시음은 아무래도 무리. 2인이 글래스를 나누어 시음하는 것도 많은 와인을 덜 취하고 시음할 수 있는 요령. 와인공장 견학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현대의 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와인메이커의 농장에서 방문객들은 와인에 취하고 와인을 즐기지 않는 여성들은 갤러리 탐방 쇼핑 그리고 스파를 즐기면 된다. 바로 이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버리고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나파밸리다.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메카이다. 나파 욘트빌 오크빌 루터포드 세인트헬레나 칼리스토가를 총괄하는 와인 컨트리를 편의상 나파밸리로 부르기로 한다. 나파밸리에는 약 250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나파밸리 하이라이트
▶도메인 샨돈: 캘리포니아 최초의 프랑스인 소유 와이너리. 바로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샴페인) 모에-헤네씨 계열이다. 카페식 시음장과 고급 레스토랑이 있다. 투어 가능(1 캘리포니아 드라이브 707-944-2280).
▶로버트 몬다비: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부 로버트 몬다비가 소유한 와이너리로 재즈와 클래식 콘서트까지 연다. 와인 투어($10 $35~$95 런천 제공.7801 세인트헬레나 하이웨이.707-226-1395).
▶베린저 비니야드: 제이콥과 프레데릭 베린저가 1876년에 지은 웅장한 맨션 자체가 볼거리. 그 리빙 룸에서 시음하는 와인 맛도 그만이다. 공식 투어 45분~1시간(2000 메인스트릿 세인트헬레나 707-963-7115).
▶오퍼스 원: 몬다비와 바론 필립 드 로스차일드의 합작 와이너리로 건물이 웅장하다. 아무리 캘리포니아 컬트 와인이라해도 시음료가 25달러에 달하니 부담스럽다. 2층에는 간단히 소풍할 수 있는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다(7900 세인트헬레나 하이웨이 707-944-9442).
▶코피아 박물관: 2001년 로버트 몬다비에 의해 다운타운에 오픈한 음식.와인박물관. 김치 시식 청주(sake) 시음회 토마토 전시 스시만들기 강습 등이 열린 바 있다(500 퍼스트스트릿 707-259-1600).
▶프렌치 론드리: 최근 요리잡지 '고메'에 의해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꼽혔던 곳. 욘트빌의 한 세탁소 주택을 개조한 이 프렌치 레스토랑은 그저 작은 오두막집처럼 보인다. 800종의 와인 구비. 바로 이웃에 자매 레스토랑 부숑과 제과점이 있다(6640 워싱턴스트릿 707-944-2380).
◇소노마밸리 하이라이트
나파밸리는 와이너리들이 몰려있지만 소노마는 한군데 모여 있지 않아 투어가 쉽지 않다. ▶헨젤 비니야드: 소노마 밸리의 마야카마스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가 800피트 언덕 정상에 오르면 와이너리가 나타난다. 고급스런 샤도네이와 피노 느와를 생산한다. 전화예약을 하면 친절하게 와인공정 투어도 가능(18596 로미타애브뉴 소노마 707-996-3860).
▶레드슨 와이너리: 영화배우 제프 브리지스가 사인회를 한다는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하이웨이 12 선상. 와이너리 내부의 프렌치 노르만디 스타일의 저택에서는 스칼렛 오하라가 금방 튀어나올 것만 같다. 시음 바 외에도 치즈와 스낵을 파는 숍까지 구비되어 있다(7335 소노마 하이웨이 산타로사 707-833-2330).
▶찰스 슐츠 뮤지엄: 스누피의 만화가 슐츠의 뮤지엄. 스케이트 링크와 카페가 있는 뮤지엄. 스누피와 친구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의류 장난감을 구비한 선물가게에는 벽화도 있다(2301 하디즈 레인 707-579-4452).
▶버스 투어:샌프란시스코의 피셔맨즈 와프에서 매일 아침 9시에 출발. 여행 총시간은 9시간. 점심 제공. 성인 75달러(문의:1-866-641-8687).
▶'나파밸리 와인트레인':나파에서 하이웨이 29번(세인트헬레나)을 병행해 달리는 기차. 음주운전 염려없이 흥청망청 취할 때까지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도 제공하며 시음회장까지 데려다주는 3시간 30분 걸리는 패키지 투어. 브런치.런천.디너 포함 티켓이 1인당 40달러에서 125달러(www.winetrain.com).
나파밸리는 캘리포니아 와인의 메카이다. 나파 욘트빌 오크빌 루터포드 세인트헬레나 칼리스토가를 총괄하는 와인 컨트리를 편의상 나파밸리로 부르기로 한다. 나파밸리에는 약 250개의 와이너리가 있다고 한다.
【박스 】
▶니바움-코폴라 와이너리(1991 세인트헬레나 하이웨이 707-968-1100)
'대부'의 거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소유한 와이너리. 코폴라와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내 엘리노어가 이 포도농장을 사들인 것은 1975년. '대부2'가 개봉된 이후. 이 와이너리의 저택은 1881년 핀란드 출신 선장 구스타브 니바움이 건축한 샤토식 건물이다.
코폴라는 이 저택 2층에 자신이 수상한 5개의 오스카상('대부 1' '대부2') 칸느 황금종려상('도청' '지옥의 묵시록')을 비롯해 영화 '터커'에 등장했던 자동차 등을 전시하고 있다.
1층에 중앙 홀 우측에서는 최신 출하 와인 테이스팅(12달러)이 열리며 왼쪽에 별도로 설치된 시음장에서는 리저브 와인을 비롯해 보다 진지한 와인광들을 위한 비싼 와인 시음회(35달러)와 강좌도 열린다. 선물가게에서는 와인 올리브오일 코폴라의 할머니 이름을 딴 파스타 소스등이 판매된다.
와인 종류: 루비콘 블랑카노 카버네 리저브 서라 멀로 카버네 프랑 소피아 블랑 드 블랑(캔/$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