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두달째로 접어든 2004년 시즌 대학풋볼(NCAA)이 각 지역별 라이벌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하며 중반전의 열기를 뜨겁게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랭킹표 참조>
LA고향팀인 USC 트로잔스는 9일(토) 안방인 LA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벌어진 전국랭킹 7위 UC버클리 골든 베어스와의 '캘리포니아 대결'에서 4쿼터 종반 역전 터치다운을 허용하지 않은 디펜스의 짠물수비에 힘입어 23-17로 간신히 승리했다.
지난해 공동 전국챔피언으로 2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십을 노리고 있는 USC는 AP통신.USA투데이/ESPN 양대랭킹 1위를 유지했으며 2001년 이후 홈경기 17연승.지난해 이후 1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대 라이벌 UCLA 브루인스.노터데임 파이팅 아이리시와의 대결이 아닌 경기에서 52년만에 처음으로 완전매진(9만2천석)을 기록한 이날 경기에서 '트로이 군단'은 왼손잡이 쿼터백 맷 라이나트가 164야드 전진에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고 키커 라이언 킬린이 31.33.42야드의 중거리 필드골 3개를 작렬시키며 6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확정지었다.
116년동안 전국 챔피언에 10차례 등극한 USC는 'ESPN 칼리지 게임데이' 메인 스튜디오가 설치된 경기장 주변의 열광적인 응원이 부담이 된듯 러싱이 고작 41야드에 머무르고 패싱 전진도 164야드에 그치며 거의 모든 공격 통계에서 UC버클리에 완전히 뒤졌다.
주니어 칼리지에서 전학한뒤 '신데렐라 쿼터백'으로 떠오른 베어스의 애런 로저스는 NCAA 한경기 타이기록인 23차례 연속 패싱을 성공시키고 267야드 전진을 주도하며 내용면에서 USC를 압도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역전 터치다운까지 불과 9야드를 남겨두었으나 이후 4차례의 패스가 모두 빗나가며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UC버클리는 1위팀에게 아깝게 패한 탓에 AP통신 전국랭킹은 한단계만 하락 남은 7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로즈보울에 출전할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이밖에 UCLA는 패서디나에서 약체 애리조나 와일드캣츠를 37-17로 대파하고 4승1패를 내달리며 LA라이벌 USC와 함께 서부지역 퍼시픽-10(팩텐) 컨퍼런스 공동선두로 떠올랐다.
또 전국챔피언에 11차례나 오르며 1부리그 117개 학교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노터데임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스탠포드 카디널에 23-15로 역전승 4승2패를 기록했다.
남동부 연안 컨퍼런스(SEC) 경기에서는 테네시 발런티어스가 전국3위의 강호 조지아 불독스를 19-14로 꺾고 4승1패로 상승했다.
중부 빅텐 컨퍼런스의 위스컨신 배져스는 오하이오 스테이트 벅아이즈를 24-13으로 제치고 파죽의 6연승으로 역시 전승팀인 퍼두 보일러메이커스와 이번 주말 로즈보울 진출을 위한 숙명의 한판을 벌이게 됐다.
한편 대학풋볼은 12월초까지 팀당 11~12경기를 소화한뒤 최종 성적과 전국랭킹에 따라 연말연시 28개 보울(Bowl)에 진출할 56개팀을 선정하며 2004년 시즌 전국 챔피언은 2005년 1월4일(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프로 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71회 오렌지 보울'에서 배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