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인' 으로 불리우는 헝가리 태생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경(Sir Andras Schiff)의 피아노 독주회가 오는 2월과 3월 연이어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열려 클래시컬 뮤직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별히 이번 연주회는 하이든과 베토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등 피아노의 대가들이 말년에 탄생시킨 소나타를 연주하는 매우 특별한 무대라 더욱 귀하다. LA 필하모닉이 콜번 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마련하는 거장들의 독주회 프로젝트 '콜번 셀레브리티'로 선보이는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회는 2월 18일(오후 8시)과, 3월 4일(오후 8시) 두차례 열린다.
그가 2월 18일 무대에서 들려줄 곡은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C장조(Piano Sonata in C, Hob. XVI:50)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E 장조(Piano Sonata in E, Op. 109),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C장조 (Piano Sonata in C, K. 545),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C 단조(Piano Sonata in C minor, D. 958).
3월 4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B 플랫 장조 (Piano Sonata in B-flat, K. 570),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A-플랫 장조 (Piano Sonata in A-flat, Op.110),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D장조(Piano Sonata in D, Hob. XVI:51),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 장조(Piano Sonata in A, D. 959).
작곡가들의 전 생애가 담겨있는 영혼의 멜로디로 알려져 있는 곡들이다.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안드라스 쉬프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뛰어난 천재성을 보였다. 이어 팔 카도사, 죄르지 쿠르탁, 페렌츠 라드슈와 조지 맬컴 등 명인들의 손을 거치며 이미 20대 부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특별히 독특한 연주회 방법으로도 눈길을 끌어왔다.
세계 유명 공연장을 돌며 바흐의 건반악기 전곡을 연주했으며 2004년 부터는 유럽을 돌며 베토벤의 32개 소나타 전곡을 차례로 연주하는 투어 콘서트를 가져 유럽 팬들을 열광시켰다. 안드라스 쉬프 자신도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는 북미 지역으로 이어졌다. 2007년 부터 뉴욕 카네기 홀,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앤 아버의 힐 오디토리엄 등 유명 연주장을 돌며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베토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8년 ECM 레이블로 발매된 베토벤 소나타 CD가 선을 보이자 마자 불티나게 판매되면서 안드라스 쉬프의 베토벤 프로젝트는 세계 음악계의 전설이 됐다. 그의 베토벤에 대한 뛰어난 해석과 독창성, 열정은 독일 본의 권위있는 베토벤하우스가 그를 특별 멤버로 추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대다수 평론가가 베토벤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자 없다고 공언한다.
바흐와 베토벤을 끝낸 안드라스는 이제 자신의 독특한 핑거링이 추가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의 악보를 편집하고 연주회를 가지면서 모차르트로 열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바흐부터 바르톡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우는 그는 2008년 '프랑스 아비아티 최고 음악 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영국 로얄 아카데미 음악원의 바흐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9년에 피아니스트로서 놀라운 업적을 남긴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클라비에 페스티벌 루르상'을 받기도 했다.
2001년 영국 국적을 얻은 그는 2014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부다페스트와 데트몰트, 뮌헨 음대에서 명예 교수로 활동하는 안드라스 쉬프는 아내인 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유우코 시오카와의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에 관심을 갖고 한국 등 여러나라를 돌며 많은 연주회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