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감독 공포영화 '천년호' 상영
Los Angeles
2004.10.24 19:54
본사후원 27.28일 문화원
신영균과 현재 재미한국영화인협회 부회장이 김지수(오른쪽)가 주연한 '천년호'의 한 장면.
한국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신상옥 감독의 1969년작 '천년호'(千年狐)가 중앙일보 후원으로 LA한국문화원에서 27.28일 오후 7시 두차례 상영된다.
70년 스페인 사체스 환상공포영화제 황금감독상을 수상한 '천년호'는 한국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무르익은 연출력 공포를 빚어내는 빠른 카메라 워크와 편집은 장르영화의 귀재라는 신 감독의 명성을 확인해 준다.
당대의 스타였던 신영균과 김지수 그리고 가슴크기 40인치로 한국 영화사상 글래머로서의 자질이 가장 뛰어났던 여배우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김혜정이 주연을 맡았다. 김지수는 이 영화로 그 해 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을 주최한 재미한국영화인협회의 정광석 회장은 "신상옥 감독의 허락을 받고 정식으로 상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 걸작 상영을 협회 차원의 사업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천년호'는 최근 한국에서 공포영화와 여성성 근대성을 연구하는 작업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정준호.김혜리 주연의 '천녀호'(千年湖)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문화원(5505 Wilshire Bl.) 3층 아리홀에서 상영되며 입장료는 무료. 영어자막이 있다. 문의 (323)936-7141.
안유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