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쓴 후 한국어로 번역한 특별한 시집
원로 정진업 '즐거운 구월' 출간
'즐거운 구월'(Delightful September)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 영어로 시를 쓴 후 한국어로 번역한 시 작품 65편이 담겨있다.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한국어를 모르는 며느리, 손주 들과 마음 속으로 대화를 나누며 한 단어 한 단어 영어를 곱씹으며 써내려간 진솔한 고백들이다.
이번 시집은 정 시인이 '록키산에 잠든 메아리'를 내놓은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두번째 시집. 하지만 정 시인이 어렵게 영어 공부를 하며 깨우친 시상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이 한권에는 10권, 20권의 분량이 들어있음이 느껴진다.
정시인은 LA 한인문단에서 영어를 매우 잘하는 원로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문학 모임에서도 영시를 즐겨 강의한다.
"중국계 며느리와 속 시원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영어인데 이렇게 시를 쓸 정도가 되었으니 며느리에게 감사하고 제 자신에게 뿌듯합니다. 1978년 40세가 넘어 미국으로 이민왔으니 영어 실력이 어땠겠습니까? 어덜트 스쿨부터 시작해 LA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며 한자 한자 외우고 쓰면서, 또 연방사회보장국에 들어가 실제로 영어로 말하고 들으면서 공부했지요."
그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5년이 지나 겨우 귀가 트였고 학교에서 에세이로 숙제를 하며 글 쓰기를 익혀 영어로 시를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이 5년 전이라고 시인은 설명한다.
"아들이 감수해주며 단어나 문장은 괜찮은데 시어의 나열이 한국식이라고 지적하더군요. 그래서 괜찮다고 했지요. 문장만 틀리지 않으면 한국식이 맞다고요. 제 마음과 생각은 누가 뭐래도 여전히 한국식이니까요. "
미주 시문학회 초대 회장을 지낸 정진업 시인은 출판기념회에 많은 사람이 참석, 시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출판기념회는 시문학회(회장 이영숙)와 미주청하문학회(회장 유지애) 후원으로 28일 용궁에서 12시에 마련된다.
▶주소: 966 S. Vermont Ave. LA
▶문의: (213)364-7974
- Winter Night -
It is snowing,
Night becomes longer and trembling
As you come, my dear,
How come it becomes warmer and short?
My dear, from now
I hope spring and summer shouldn't come,
And the winter must stay with us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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