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AMPAS)측은 작품상 선정 시스템을 변경해 최소 5편에서 최다 10편까지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는 작품상 수상작 선정 방식도 바뀌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그 해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전체를 대상으로 1위부터 최하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모든 회원들의 1위표를 집계해, 그 중 과반이 넘은 작품이 있으면 바로 수상작이 결정된다. 과반 득표작이 없을 경우, 최하위 영화를 후보에서 제외하고, 그 영화를 1위로 꼽았던 회원들이 2위로 적어 낸 영화에 그들의 표를 더한다. 이 과정은 과반 득표작이 나올 때까지 반복된다.
아카데미는 작품상 선정 방식 변경을 통해 그간 다소 주춤했던 시상식의 인기와 흥행 반등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명작'보다는 두루 호평을 받은 '범작'이 작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문제점도 드러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처럼 '보이후드'와 '버드맨'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경우에도 한 작품이 단번에 과반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2위 표의 향방에 따라 작품상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되는 상황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