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데도 입학하기 힘들다는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두 곳에 모두 합격한 한인 여고생이 화제다.
피오리아 크리스천고교 12학년 페이스 김(18·사진)양은 최근 뉴욕 웨스트포인트 소재 육군사관학교와 콜로라도 소재 공군사관학교(US Air Force Academy)로부터 잇따라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일리노이주 워싱턴에 거주하는 토마스·수 김 부부의 1남 1녀 중 둘째인 김 양은 모든 과목에서 A를 놓친 적이 없다(GPA 4.12). 또 전교회장, 치어리더 등 교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8학년 때부터는 애런 쇼크 연방하원 등 의원들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해왔으며 틈틈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공부를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 동두천 혼혈아 센터를 방문,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어머니 수 씨는 “너무 기특한 딸”이라며 “학교 다니는 내내 시간관리를 철저히 했다. 공부는 물론 봉사활동, 학교 생활 등 미루거나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꾸준히 무슨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아이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가 군인인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오빠를 보고 자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친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미공군 통역관으로, 아버지 토마스 김 소령은 캘리포니아주방위군 부지휘관(XO)으로 지난 2011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애런 쇼크 하원과 마크 커크 연방상원에게 각각 공사, 육사 추천을 받은 김 양은 “나라를 위해 그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자라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받을 수 있는 곳 그리고 남을 위해 가장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지만 웨스트포인트를 생각하고 있다. 어느 곳에 가든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해 사회에 그리고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