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독자 여러분은 진한 검은색 피부 색깔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어린 소녀의 미래를 생각해 본일이 있는가.
2010년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흑인 여자의 45.2%, 그리고 흑인 남자의 48.8%는 결혼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고 한다. 결혼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피부색으로 꼽혔다. 피부색이 진할 수록의 결혼할 때 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한다.
한 심리학자가 네 살짜리 흑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흰색 피부 색깔부터 아주 진한 피부로 구분된 5가지 어린아이 그림을 놓고, 어떤 아이가 가장 똑똑할 것 같으냐고 물었다. 아이는 망설임 없이 "흰색 피부의 어린아이가 제일 똑똑하다"고 답했다. "가장 바보 같은 어린아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는 서슴지않고 피부색이 가장 진한 흑인 아이를 선택했습니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조차 검은 피부보다 하얀 피부가 훨씬 더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흑인 여성들은 임신할 때부터 자기보다 피부가 더 검은 아이를 낳을까 불안해한다. 그래서 피부색이 옅은 배우자를 선호하고, 부모들도 자녀들의 결혼 상대가 피부가 검으면 결혼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흰색은 아름답고 행복을 뜻하기 때문에 결혼식에는 흰옷을 입으며 검은색은 불행을 뜻하기 때문에 장례식에는 검은색을 입는다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 가운데 하나는 피부를 연하게 하는 일종의 크림 제품이라고 한다. 이 약품은 전세계적으로 약 430억 달러 어치나 팔렸다고 한다. 사실 얼굴은 어느 정도 희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몸의 다른 부분은 어떻게 할수 있겠는가.
이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태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티브이 광고나 드라마 방영시 피부색이 검은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젊은 여자들은 흰 피부를 소망하기 때문에 피부를 옅게 해주는 약품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도 피부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1993년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피부의 한 부분에 멜라닌 색소가 없어져 흰색이 생기는 '백반증'이라는 병에 걸려서 피부가 하얗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검은 피부를 없애기 위해 피부 표백제를 사용했다고 믿고 있다. 캘리포니아 유명 피부병원에는 아직도 "마이클 잭슨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피부 표백제를 사고 싶다"는 전화가 지금도 종종 걸려 온다고 한다.
우리 한인들이 흑인에 대해 떠올리는 것은 뭐가 있을까. 범죄, 시끄러운 랩 음악, 그리고 스포츠 스타 같은 건 아닐까 싶다. 그런 단순한 선입관념 때문에 우리들이 흑인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갖게 됐는지도 모른다.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박사의 민권운동 이후 흑인들의 지위가 많이 향상되었다. 흑인들은 그 뒤로 많은 어려움과 크고 작은 사건들 끝에 결국 흑인 대통령이 탄생시키는 역사적인 쾌거를 이룩했다. 어느 흑인 여성은 인터뷰에서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영부인 미쉘 오바마는 진한 피부색을 가진 흑인 여자라는 데서 더 큰 희망을 갖게 합니다"라고 감격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우리 한인들도 흑인들의 아픈 마음을 먼저 헤아려 보지않고,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해온 것이 아닌가 반성해본다. 현행법상 인종차별적 말과 행동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다지만,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증오나 차별은 어찌할 수가 없다. 우리들도 일상 생활속에서 상대방이 단지 피부색이 검다고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