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스카이와의 결혼을 앞둔 소피는 평생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길 원한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 도나와 단둘이 살아온 소피는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항상 마음 한 구석에 걸림돌처럼 '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이 박혀 있었다.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엄마 도나의 일기장에서 소피는 자신의 '아버지 후보' 세 명을 발견하곤 이들에게 엄마 이름으로 초대장을 날린다.
결혼식 하루 전 도나와 소피가 사는 그리스 섬에 손님들이 속속 도착한다. 도나의 '절친'들을 비롯해 세 명의 아버지 후보 샘 해리 빌까지. 영문을 모르는 도나는 자신의 옛 연인들을 발견하곤 패닉에 빠진다. 얼굴을 보는 순간 진짜 아버지를 한 눈에 알아볼 줄 알았던 소피는 이 후보들을 만나자 오히려 더욱 혼란에 빠져버린다. 점입가경으로 초대된 이유조차 모르고 있던 세 후보는 얼마 후 상황을 파악하곤 각자가 소피의 아버지라고 착각하게 된다. 너나할 것 없이 소피와 함께 결혼식 입장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사실 도나가 사랑한 사람은 세 명의 후보 중 샘이었다. 샘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묵혀 온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감정을 표출해버린다. '아버지'에 대한 소피의 집착이 계속되자 예비신랑 스카이도 혼란에 빠진다. 이 모든 '결혼 계획'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연극이었냐고 몰아친다.
우여곡절 끝에 이야기는 해피 엔딩으로 흘러간다. 소피의 결혼식은 도나의 결혼식으로 급히 탈바꿈되고 소피와 스카이는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중년층이 사랑하는 인기작
줄거리를 이렇게 쉽게 설명하면야 재미없지만 이 스토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노래와 춤 그리고 관객들의 추억이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배우들 또한 중년이며 무대 아래에서 눈빛을 반짝이는 관객 또한 중년이 대다수다. 주인공 도나처럼 '돈' 때문에 '자식' 때문에 고이 접어두었던 젊은날의 추억을 다시 한번 꺼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공연장 밖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추운 현실일지 몰라도 공연장 안에서 즐기는 이 순간만큼은 젊은 시절 그때처럼 사랑하고 꿈에 부풀어오를 수 있다는 것. 뉴욕을 방문하는 전세계 중년이 맘마미아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맘마미아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도시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중국.덴마크.이스라엘.모나코.태국 등 전세계 40개국에서 공연됐다.
새로운 캐스트 새로운 매력
맘마미아가 처음 무대에 오른 것은 1999년 런던 웨스트엔드였다. 미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000년 샌프란시스코 브로드웨이에는 2001년 오픈했다.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작품. 매일 밤 달라지는 맘마미아의 관객 못지 않게 배우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로 바뀌고 있다.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무대를 처음 밟았고 지금도 일종의 신인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우가 바뀔 때마다 도나 샘 소피 스카이 등 캐릭터가 새롭게 옷을 입는다. 배우와 캐릭터가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같은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미 맘마미아를 봤더라도 새로운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전혀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이같은 롱런(Long-run) 뮤지컬의 매력이랄까.
고스란히 전해지는 에너지
맘마미아 캐릭터들에게서는 유독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분명 무대 위에 있지만 바로 옆까지 달려와 연기하는 듯 강렬한 에너지가 무대에서 뿜어나온다. 무대장치가 소박하다보니 배우의 노래와 연기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에너지 전달에 한 몫을 한다. 공연 마지막으로 치달으면 공연장이 갑자기 콘서트장으로 돌변해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한 목소리로 아바(ABBA) 노래를 합창한다. 배우 내면에서 무대 위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내면으로 관객에게서 극장 전체로 전달되는 에너지의 흐름이 맘마미아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할인 티켓:105달러(www.ohshow.net 212-842-9311 한국어 가능) 32달러(일반 러시.당일 박스오피스 선착순 판매)
▶웹사이트:mammamianorthameri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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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a Mia=도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샘을 비롯해 해리와 빌이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에 등장하는 순간 도나가 부르는 노래. 무언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등장할 것을 예감한 도나. 그들을 보는 순간 옛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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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ner Takes it All=도나의 방. 갑자기 등장한 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나는 샘과의 인연은 이제 다 끝난 것이라고 다시 한번 둘의 관계에 못을 박는다. 헤어짐의 슬픔이 극대화되어 표출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감정을 실은 노래에 집중하며 감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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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ing Queen=모든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콘서트' 분위기로 달굴 때 다시 한번 등장하는 곡이다. 워낙 명곡이다보니 모든 관객이 한 목소리로 따라부르는 순간. 뮤지컬 공연장을 한 순간에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리는 열기를 느껴볼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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