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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알피] 바람둥이의 애정행각

Los Angeles

2004.11.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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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인 주연의 1966년작을 리메이크한 '알피'(Alfie)는 무대를 맨해턴으로 바꾸고 주연엔 주드 로를 내세웠다.

무대가 주연이 달라졌다 해서 원작이 개봉됐던 60년대의 분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주드 로가 고전적인 미남형이기도 하지만 로의 영국식 액센트와 60년대풍 의상은 원작과의 끈을 확연히 남겨 두었다.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지 못한 애매한 거리는 '알피'의 단점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인생은 원하는 만큼 여자와 즐기되 책임지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사는 바람둥이 알피의 생활이나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얘기하는 방식은 세월이 흐른 지금 충격을 주지 못한다.

특히 주드 로가 카메라를 보면서 관객을 향해 이 여자에겐 A 등급을 주고 싶다거나 이 여잔 표피적인 매력이 부족하다

아이가 있는 독신녀는 이런 점이 않좋다는 등의 말을 하는 방식은 신선한 충격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몰입을 방해하는 부작용을 낸다.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지 못한 '알피'는 원작과 애매한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리메이크작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주드 로는 지휘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유연하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수잰 서랜던 마리사 토메이 니아 롱 등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특히 니키 역을 맡은 시에나 밀러는 데뷔작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5일 개봉. 등급 R. 와이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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