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당초 약속과 달리 2015~2016학년도 공립교 휴교일에서 설(2016년 2월 8일)을 제외해 한인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4일 이슬람 양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와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를 새 학년도부터 각각 휴교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4일 '이드 일아드하'에 공립교들이 일제히 문을 닫고 '이드 알피트르'가 있는 내년 7월 중에는 서머스쿨 휴교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설 휴교일 지정은 이날 공개된 2015~2016학년 학사 일정에서 빠졌다. 앞서 드블라지오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과 3월 잇따라 설과 이슬람 명절을 휴교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각 학군별로 설 휴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성명을 내고 "드블라지오 시장은 약속은 어겼다"며 "이는 아시안 커뮤니티를 무시하는 처사다. 한인사회는 지난 10년간 설 휴교일 지정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를 외면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10일 스승의 날 행사 준비 모임 때 지역 정치인 및 한인사회 인사들과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도 "휴교일 지정을 통해 다양한 민족의 문화를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설도 휴교일로 지정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