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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소금 과다섭취의 위험

Washington DC

2015.03.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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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의 한방사랑
21일은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드는 절기인 춘분으로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들어 있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이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사 준비로 바쁜데 바람이 많이 불어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거나 “꽃샘에 설 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음력 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지난주 세계신장의 날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기원 전 오랜 옛날부터 한의학에는 장부색채표가 전해 오고 있는데 장부색채표가 진단과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신장과 심장에 관한 구절을 되새김해 보기로 한다.

물의 성정을 지니고 있는 신장과 방광은 귀와 골수를 주관하고 맛은 짜며 색은 검으며 겁이 많다고 했다. 심장과 소장은 불의 성정을 띠고 있고 색은 붉으며 혀와 혈맥을 주관하고 쓴맛이며 실없이 잘 웃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트륨(소금)과다 섭취가 혈압상승과 무관하게 혈관, 심장,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델라웨어 보건과학대학과 크리스티매너 헬스 시스템의 공동연구진은 나트륨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사람은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의 기능이 손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델리가 10일 전했다.

사람에 따라 나트륨 과다섭취로 혈압이 높아지는 나트륨 민감성(Salt sensitive) 체질과 혈압이 올라가지 않는 나트륨 저항성(Salt resistant) 체질이 있지만 혈압이 상승하지 않더라도 혈관, 심장, 신장 기능은 손실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우선 혈관 안쪽을 둘러싼 혈관내피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관내피 세포는 혈액의 응고, 혈소판 부착, 면역기능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한다. 또 나트륨 과잉섭취는 혈액을 전신에 펌프질해 내 보내는 좌심실의 근육조직이 비대해지는 심실비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심실 벽이 두꺼워지면 혈액을 강하게 펌프질해 내 보낼 수 없게 된다. 나트륨의 지나친 섭취는 신장기능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과잉섭취는 뇌에까지 영향을 미쳐 교감신경계를 민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감신경이 민감해지면 근육수축 등 각종 자극에 과잉반응을 나타내게 된다. 교감신경이란 자율신경계의 하나로 혈압이나 체온 등 신체기관의 활동을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신경조직이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로 인한 장기와 조직의 다양한 기능저하는 혈압상승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17일 발행된 미국심장학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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