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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방랑기] 킹스밀 골프장

워싱턴서 으뜸가는 골프리조트 정평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버스관광를, 어여뿐 이들에겐 킹스밀을 예약해줬다”

 미국오기 전 워싱턴에 살았던 선배가 들려준 말이다.
 워싱턴에 살다보니 여기저기서 손님들이 찾아 왔는데 일 때문에 이들을 일일히 안내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는 약간의 원칙(?)을 정해 예약만 해주고 각자가 알아서 즐기도록 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이들, 즉 귀찮은 존재(?), 혹은 ’미운 이’들에겐 하루종일 버스에 시달려야 하는 버스관광을 예약했고, 꼭 챙겨야 할 사람들이나 친지들에겐 윌리암스 버그의 킹스밀을 예약해 줬다는 것이다.

킹스밀을 다녀온 이들은 자신들의 경비로 즐겼으면서도 대부분 감사의 편지나 전화를 보내왔다고 한다. 아마도 쾌적한 환경에 좋은 골프코스까지 있으니 천국이 따로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들이 만족해 했으리라는 것은 보지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관광에 시달렸던 이들도 나름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이리저리 버스에 시달린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관광을 했는지 노동을 했는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온 몸이 쑤시고 괴로웠던 기억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피드백이 없었다는게 너무나 당연하다. 선배의 차별 대우에 등골이 오싹했고 그에게 신세를 지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선배의 말을 들은 그 때부터 킹스밀은 나의 머리속에 ’워싱턴 인근에서 젤 좋은 골프 리조트’라고 입력됐다.
 워싱턴에 사는한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정해 놓고 있다가 드디어 그곳에 가게 됐다.

 그러나 골든호슈 취재이후 일정이 바빠 정작 킹스밀에서는 골프라운드 밖에 하지 못했다. 편안하고 아늑하다는 숙박시설이나 기타 휴양시설들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워터 파크나 부쉬가든은 물론이고 심신의 피로를 씻어준다는 스파를 들 를 수 없었던게 특히 아쉬웠다. 그저 허겁지겁 골프 코스만을 둘러 보고 왔으니까-.

 홍보담당인 신디 사코가 들려준 얘기만 옮기면,
 킹스밀에는 모두 420개의 방(1~3인용)이 있고, 63홀의 골프 코스, 15개의 테니스장, 풀코스의 스파, 스포츠 센터 ,3개의 레스토랑, 그리고 부시가든과 워터 파크 등이 있다.
 따라서 가족단위의 관광객이나 휴양객들이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아빠는 골프를 즐기고 엄마는 스파에서 찜질이나 마사지를, 아이들은 부쉬가든과 워터 파크에서 뛰어 놀면 된다.
 부쉬가든과 인근 테마 파크까지는 셔틀버스가 운용되는데 이를이용, 최초의 이민자들이 정착했다는 제임스 타운이나 박물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워터 파크와 부쉬가든이 문을 닫아 운동과 미용을 동시에 즐기는 골프와 스파가 주 상품이라고 한다.

 특히 비시즌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투숙만하면 골프는 모두 무료라고 하는데 사실상 숙박비 속에 골프그린피가 포함됐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시즌 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어 주머니가 얇팍한 골퍼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기회이고 또 한적하게 골프를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게도 적기다. 평일에는 그야말로 대통령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대통령 골프란 말은 원래 박정희 시대에 만들어진 말이다.
 박대통령이 청와대인근 서울 컨트리 클럽에서 라운딩하곤 했는데 그 때마다 경호상 이유로 앞,뒤 서너 홀을 비워 놓고 쳤다. 이후부터 골퍼들 사이에 앞 뒤로 팀이 안보여 밀리지 않고 골프를 칠 경우 ’대통령처럼 골프를 친다’는 의미로 대통령 골프란 말을 썼다.
 
 올해 다 수리를 마쳐 더 좋아졌다는 숙박시설과 스파를 뒤로한채 곧장 골프 코스로 향했다. 그런데 답사하기로 예정했던 리버코스는 대대적인 수리중이어서 ’꿩대신 닭’이라고 프랜테이션 코스를 돌아야 했다.

 킹스밀의 간판코스인 리버 코스는 1975년 피트 다이가 설계한 18홀 파71 코스인데 해마다 LPGA 미켈럽 울트라 챔피언쉽이 벌어지는 곳이다.
 작년에 박지은이, 올해는 박세리가 우승해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코스인데 수리중이어서 라운드 할 수 없다니 아쉽기만 했다.

 리버코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이글스)에 박지은의 사진이 걸려 있을 정도로 우리선수들에게도 홈그라운드 같은 코스다. 18홀 전부를 개조할 예정으로 지난 5월 착공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피비 다이가 직접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린의 잔디를 체질이 강화된 벤트그래스 A-4품종으로 바꿨고 그린의 빠르기와 굴곡도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또 페어웨이 벙커의 위치를 옮기거나 페어웨이를 좁혀 티샷에서부터 어려움을 느끼게 했다. 이밖에 티잉그라운드를 뒤로 빼 거리를 늘렸고(144야드) 그린의 위치를 강쪽으로 옮겨 섣불리 파온을 노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지난해 보다 엄청 어려워 졌다는 얘기다. 특히 카트를 타고 설렁설렁 돌아본 16,17,18번 홀들은 챔피언코스의 마지막 승부처답게 아슬아슬하고 위험해 보였다.

 내년 4월 재개장할 예정인데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바뀐 코스에 적응할 지 걱정이 앞선다. 코스디자이너들은 자기가 만든 코스에서 언더파가 속출하면 자존심이 상하는지 피비 다이나 로버트 트렌트 존스나 다 괴팍한 인물들(?)일 것만 같다.

 킹스밀에는 리버 코스외에 1985년 아놀드 파머가 만든 플랜테이션 코스, 1995년 톰 클락과 키티스 스트레인지가 공동으로 디자인한 우드 코스가 있다.

 그러나 휴양객들이 제일 좋아하는 코스는 아무래도 파3홀만으
로 이루어진 브레이 링크스 코스일 것 같다.
 투숙객에게는 공짜인데다 무제한으로 라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제임스 강변을 따라 지어진 코스여서 이곳의 어느 코스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각 홀의 거리가 58야드에서부터 108야드까지여서 웨지 샷을 단련하려는 골퍼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공짜라서 좋고 무제한이라서 더욱 좋은,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다.

이번 답사에서는 브레이 링크스를 돌어보지 못했다. 우리가 돌아본 코스는 플랜테이션 코스였다.
 파머가 설계한 코스는 처음이어서 리버 코스를 못돌아보는 서운함이 약간 상쇄됐다.

 대개 골퍼들이 디자인한 코스들은 그의 골프 특징을 닮기 일쑤인데 프랜테이션 코스는 사람좋은 파머를 닮아 페어웨이가 넓고 별 위험이 없는 느긋한 코스였다.
 휴가를 즐기려 온 골퍼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코스에서 휴식은 커녕 스트레스만 받게 될까봐 이를 걱정해 쉽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파 18홀치고는 길이가 6543야드로 비교적 짧은 편이고 슬로프도 119로 편편했다.
 지형상 오른쪽으로 휜 홀들이 많고, 페어웨이 좌,우에 별장같은 주택들이 늘어서 위압감을 주는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주택지역은 예외없이 OB지역이다.

 따라서 티샷만 조심하면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데 그린은 생각보다 빠르니 퍼팅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홀들을 소개하면-.
 2번 홀 파5.

 우측으로 휜 503야드의 도그레그 홀인데 티샷이 좌측으로 밀리면 주택지역이어서 OB이고 우측은 러프다. 따라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명중 시키는게 중요하다.
 4번홀은 비교적 긴 파 4홀인데다가 페어웨이 좌측에서부터 그린까지 헤저드 지역이어서 샷이 위축되기 쉬운 홀.

 좌측에 물이 있어 우측으로 티샷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좁아 보여 부담된다.
  티샷의 거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롱아이언이나 우드샷이 남는데 그린 좌측이 물이어서 겁이 난다. 샷이 위축되면 3온 보기가 최상의 결과다.

 후반이 전반보다는 어렵다. 바꿔말하면 도전의욕이 생긴다.
 특히 첫 세홀이 어려우니 긴장의 고삐를 다시 쥐어야 한다.
 10번은 파4홀인데 419야드로 긴데다 우측에 연못까지 있다. 티샷을 잘 쏘았어도 롱아이언 샷이나 우드샷을 해야 하는데 포대그린에다 주변이 온통 벙커여서 파온이 어렵다.

 어차피 온그린이 힘들다면 우드로 모험할 필요가 없다. 미들아이언과 웨지로 나눠가는게 안전하다. 이런 부분이 고수와 하수의 차이다.

 11번 홀은 이 코스에서 젤 긴 홀. 핸디캡 4인데 페어웨이 중간에 구릉들이 많아 티샷이 잘 맞았어도 오르막 ,혹은 내리막 기술샷을 해야 한다. 역시 포대그린이어서 우드로 굴려서 어물쩍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15번 홀은 566야드의 긴 파5홀.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긴 파5홀들은 세번의 샷을 모두 잘 쳐야 온그린이 가능하다. 짧은 곳에서는 간혹 세컨샷을 미스하고도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3온이 가능한데 길면 만회의 기회가 없다. 이 홀만 잘 통과하면 끝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킹스밀 코스 라운딩은 숙박과 연계된 패키지 상품이 유리하다.
 따라서 처음 방문하는 골퍼들은 가격과 조건을 잘 따져 보고 정해야 하는데 대개의 패키지들은 2박이 최소단위다.
 가격은 계절에 따라 여러번 바뀌는데, 11월부터는 리조트 숙박자들에 한해 별도의 그린피는 받지 않는다. 그러나 3월부터는 리조트 손님들에게도 코스에 따라 85달러부터 150달러까지의 그린피를 받고 골퍼만을 즐기려는 일반 내장객들에게는 평균 10달러이상을 더 받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킹스밀 전화 800-832-5665, 혹은 웹사이트 kingsmill.com을 방문하면 된다. 
킹스밀 골프장(Kingsmill)
 주소: 1010 Kingsmill Rd, Williamsburg, VA23185
 전화: 757-253-3906
 웹사이트: kingsmill.com
 그린피: 12월, 1월, 2월 비수기에는 리조트에 숙박하면 그린피 무료.

 코스:
 -리버코스
 
 골드티 71 6853
 블루티 71 6081
 화이트티 71 5001
 레드티 71 4646
 
 -플랜테이션 코스
 
 골드티 72/71 6543
 블루티 72/71 6092
 화이트티 72/71 5503
 레드티 72/71 4880
 
 -우즈 코스
 골드티 72 6784
블루티 72 6393
화이트티 72 6030
레드티 72 5140
 
 가는길: I-95를 타고 내려가다 리치먼드 벌트웨이 I-295를 만나 남쪽방향으로 진행한다. 15마일쯤 진행한 후 I-64로 나간 후 출구 242A로 빠져 나가 루트 199로 나간다. 이후 반마일쯤 진행후 US60번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한다. 잠시 진행하다 킹스밀 로드를 만나 좌회전하면 킹스밀 리조트 단지를 만난다.

권오중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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