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는 학생이나 국민의 사표가 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을 찾기 힘들게 됐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존경할 만한 생존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가 급변해서 그런지 어지럽고 혼탁한데다가 진실이 묻혀 버린 듯한 상황에서 존경할 인물 찾기가 어려운 일이 돼버린 느낌이다. 따라서 우리 자녀들에게 장차 성장하여 어떤 사람이 되라고 할까! 떳떳이 말할 내용이 없어 안타까운 것이다.
집안에는 부모가 있지만 가정교육이 없고 학교는 입시교육 때문에 인성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선생님을 존경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항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은 세상이다.
그에 비해 다른 나라는 어떤가? 잠시 미국에 체류하면서 지켜 본 미국인들의 존경인물에 대한 관심은 이러했다. 매년 미국에서는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라는 설문을 전국적으로 조사해 교육이나 사회 전반에 자료로 제공한다는데 조사결과를 보면 항상 현직 대통령이나 전 대통령이 1위에서 3위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인물을 국민의 사표로 삼고 존경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가 통치자를 존경하고 신뢰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저력을 읽을 수 있다. 강한 공권력 속에서 법질서가 분명하게 지켜질 수 있어 누구나 평등한 대우를 받고 사회도 투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거짓말 한 번에도 대통령직을 내놓는 분위기여서 일단 지도자로 결정되면 존경하고 신뢰하는 것은 당연해진다.
존경하는 인물이 사장이면 어떻고 재벌이면 어떤가! 하지만 그런 사람 중에는 존경할 인물이나 청빈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존경하는 인물이라도 있어야 자라나는 후세들이나 국민들의 정신적 좌표가 될 것이며 자녀들의 교육이나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데 건전한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구조가 복잡하고 생활이 다양한 시대를 살면서 이웃도 모르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라도 존경받는 인물을 발굴해 자녀들에게 교육하고 사회활동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