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담배세 인상·흡연 가능 연령 상향안 등 동조
캘리포니아주가 흡연과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년간 가주 정부는 다양한 흡연 규제안들을 추진해왔지만 담배제조사의 로비에 밀려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주 의회는 건강관련 단체들이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담배세 인상, 흡연 가능 연령 상향 조정안에 대해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공공장소에서의 전자담배 흡연 금지와 야구장내에서 씹는 담배를 금지하는 안도 추진중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흡연 연령 상향 조정안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주 가주 보건국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가 흡연 가능 연령을 현 18세에서 21세로 높이자는데 동의했다.
반면에 담배세를 1갑당 2달러로 올리자는 인상안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차드 팬 상원의원은 "매년 4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담배세를 한 갑당 2달러로 올릴 경우 15억 달러의 추가 세입이 늘어나며 금연예방 및 흡연관련 의료 비용에 보탤 수 있다"고 말했다.
조례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의원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공화당은 예전부터 세금 인상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5년 동안 가주 의회에서는 담배세 인상안이 17차례 투표에 붙여지고 홍보비로 4770만 달러가 지출하기도 했지만 2012년에 한차례 1달러를 인상되는데 그쳤다.
담배제조사의 로비 공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UC샌프란시스코 금연센터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담배제조사들은 로비와 홍보활동에 64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또한 지난 해 선거에 나선 가주 하원 32명과 상원 15명의 후보에게 55만6665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가주보건국에 따르면 흡연인구는 30년 전 24.9%에서 현재는 절반 수준인 12.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백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