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어른이 어린 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우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말하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로 ‘ABC’를 아냐고 묻는다면 “영어 알파벳을 아느냐”라는 뜻이 된다. 거기에서 파생하여 어떤 사안의 기본을 우리는 ‘ABC’ 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메디케어에서도 메디케어의 기본, 즉 메디케어의 ABC을 알아야 메디케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런데 실제로 메디케어에서는 A,B,C,D 라는 용어를 쓴다. 메디케어에는 기본적으로 메디케어 파트 A, 메디케어 파트 B, 메디케어 파트 C, 메디케어 파트 D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메디케어의 A, B, C, D에 관해서 알아 보자.
‘지존심’씨는 65세가 되기 석달전에 소셜시큐리티 사무실에 출두하여 메디케어와 소셜시큐리티 혜택을 신청하게 되었다. ‘지존심’씨는 영어를 미국 사람처럼 완벽하게 못하지만, 남에게 통역을 부탁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혼자 소셜시큐리티 사무실에 갔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과 메디케어 혜택은 그냥 신청하기만 하면 쉽게 접수되어 별로 복잡한 것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남에게 통역을 부탁하는 것도 사실 많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소셜시큐리티 사무실에서 담당자와 상담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메디케어 담당자가 메디케어 혜택 신청 수속을 진행하면서 자꾸만 A, B, C, D 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지존심’씨는 속으로 담당자가 자신에게 메디케어의 기본을 아냐고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자꾸 담당자에게 되묻기도 그렇고 해서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럭저럭 면접을 마치고 나온 ‘지존심’씨는 아무래도 불안하였다. 그길로 보험 에이젼트인 ‘전문인’씨를 찾았다. ‘지존심’씨는 “소셜시큐리티 사무실에서 메디케어 담당자가 자꾸 ABCD를 반복해서 얘기하던데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문인’씨에게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아마 메디케어 파트 A, B, C, D 에 대해 얘기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면서 ‘전문인’씨는 메디케어 파트 A, B, C, D 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메디케어 파트 A는 병원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커버하는 항목이고, 파트 B는 의사에게서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해 커버하는 항목이다. 이 두 가지는 ‘오리지날 메디케어’라고 불리는데, 기본적으로 메디케어 당국이 치료비의 80%를 커버해 주고 나머지 20%는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게 되어 있다. 소셜시큐리티 크레딧을 40점 이상 채운 사람에게 파트 A는 공짜로 주어지며, 파트 B는 가입자가 한달에 최소한 $104.90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하게 되어 있다. 파트 B를 받을 자격이 되었는데도 신청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므로 65세가 되면 얼른 신청해서 파트 B의 혜택을 받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다음의 파트 C는 메디케어 당국으로부터 받는 혜택이 아니라, 일반 사설 보험회사가 메디케어 당국의 감독하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메디케어 가입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의 20%에 대해 가입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플랜이다. 파트 D라는 것은 처방약에 대한 커버리지를 말하는데, 이것도 파트 C 처럼 일반 사설 보험회사가 메디케어 당국의 감독하에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입자가 처방받은 약을 구입할 때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개는 파트 C 와 파트 D 가 묶여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묶여 있는 많은 플랜들이 추가 보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파트 D만 따로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혐료가 부과된다.
이렇게 메디케어의 파트 A, B, C, D 만 충분히 이해해도 메디케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