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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CIA 영역 싸움

Los Angeles

2005.0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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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정보활동 놓고 힘겨루기
연방수사국(FBI)이 외국인을 채용 해외 첩보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둘러싸고 중앙정보국(CIA)과 마찰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그동안 9.11 테러 이후 정보체계 개편 논란속에서 정보수집 능력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아오던 FBI는 미국을 방문 거주하는 외국 출신 학생과 과학자 기업가 등의 채용을 확대 해외 첩보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채용 대상자는 먼저 중동 및 동구권의 전통적 적대국가 출신을 목표로 하고 있고 중국과 인도 이스라엘 일본 파키스탄 대만 등 출신자들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CIA측은 FBI의 해외정보 수집 계획이 정보수집 업무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온 CIA 영역을 침해한 것이라며 이들 인적자원의 채용과 운용은 자신들의 임무에 속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CIA는 사람들을 정보요원으로 훈련시키지만 FBI는 법률집행 요원으로 훈련시킨다"며 "이들이 배지를 번쩍이며 '말해봐'라고 윽박지르는 것을 미국 밖에서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FBI측은 FBI 요원들 역시 정보요원으로 훈련받았으며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을 한 기관에만 맡기기에는 너무 중차대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전에도 외국인을 고용해왔고 실제 사법적 권한도 갖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 기구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최근 FBI가 해외 정보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CIA에 통보해주는 것을 소홀히 해 착오가 발생하기도 했다. FBI측은 이 사실을 시인했으나 CIA도 자신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몇가지 실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FBI 내부에선 정보수집 능력 확충을 위해 특정 범죄사건을 제처두라는 내부 압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포터 고스 CIA 국장과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한때 적대적이고 경멸감까지 보여줬던 양 기관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근 서한과 양해각서 등을 활발히 교환하면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기관 간 마찰은 결국 미국 내 모든 정보수집기관을 감독하게 될 새 국가정보국장을 임명하기 전까지는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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