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탈선·전복된 앰트랙 열차는 사고 당시 제한 속도를 2배 이상 초과한 과속상태로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 초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시속 50마일의 제한속도가 설정된 급커브 구간에서 시속 106마일로 주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DC를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앰트랙 열차의 전복 사고로 13일 오후 10시 현재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다.
총 7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는 탈선하는 순간 기관차가 객차와 분리돼 고철처럼 찌그러졌으며 나머지 6량의 객차도 모두 전복됐다. 사고 당시 이 열차에는 승객 238명과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테러 가능성 배제…한인 사망자는 없어
이날 오후 7시10분 워싱턴DC를 출발해 오후 10시34분 맨해튼 펜스테이션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앰트랙 노스이스트리저널 188호 열차는 오후 9시28분쯤 필라델피아 인근 포트리치먼드에서 급커브 구간인 프랭크포드 정션을 지나다 속력을 줄이지 못해 탈선했다.
사고 직후 경찰 200여 명과 소방관 120명 등 구조대가 급파돼 밤새 부상자들을 템플대학병원 등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다수의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 가운데 한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NTSB가 델라웨어주의 앰트랙 운영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블랙박스 자료 분석에 착수했지만 과속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CNN방송은 연방수사국(FBI)이 테러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사고 열차의 기관사도 부상을 당했으나 생존해 있어 사고 당시 상황 조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 현장에서는 13일 오전부터 대형 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돼 파손된 차량을 치우는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뉴욕과 필라델피아 사이의 앰트랙 열차 운행은 중단됐으며 필라델피아와 워싱턴DC 사이에는 제한된 일정으로 앰트랙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열차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