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앰트랙 사망자 8명으로…6명 위독한 상태
필라 시장 "사상자 더 없을 듯"
기관사 당시 상황 기억 못 해
현장 과속방지장치 설치 안돼
앰트랙 열차 탈선사고 사망자가 8명으로 늘어났다.
필라델피아 소방당국에 따르면 8번째 사망자는 14일 오전 8시쯤 기관차 바로 뒤에 연결된 첫 번째 객차에서 발견됐다. 이 객차는 기관차를 제외한 전체 6량 객차 가운데 가장 크게 파손된 것으로 이날 오전 수색 과정에서 객차 내 잔해 속에서 수색견이 발견했다. 시신은 검시소로 옮겨졌으며 신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마이클 너터 필라델피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관사 등 승무원 5명과 탑승객 238명 전원에 대한 확인이 이뤄져 더 이상의 사망자나 부상자 발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너터 시장에 따르면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200여 명의 부상자 가운데 43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은 모두 퇴원한 상태다. 특히 부상이 심각한 승객들이 후송된 템플대학 병원은 이날 오전까지는 16명이 남아있었으나 이날 오후 일부가 퇴원해 11명이 남은 상황이다. 병원 측은 남아있는 부상자 가운데 6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를 조사 중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은 사고 열차의 기관사인 브랜든 보스티안(32)과의 인터뷰 등을 준비하고 있으나 그는 사고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현재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티안이 선임한 로버트 고긴 변호사는 이날 ABC 방송의 오전 대담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보스티안은 이번 사고로 머리에 14바늘을 꿰매고 다리도 다친 상태"라며 "그는 열차가 커브로 진입할 당시 속도를 줄이려고 했고 그 순간 쓰러졌다"고 말했다. 고긴 변호사에 따르면 보스티안은 현재 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보스티안은 정신을 차린 뒤 그의 휴대전화가 담긴 가방을 찾아 전화기를 꺼낸 뒤 911에 신고했으나 비상 브레이크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열차에서 수거한 블랙박스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NTSB에 따르면 보스티안은 사고 발생 직전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시켰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6마일로 달리고 있었다.
또한 조사 결과 사고가 일어난 구간에는 열차 과속 방지 시스템(positive train control)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앰트랙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발생한 노스이스트 코리도어(워싱턴DC~뉴욕~보스턴 구간)의 일부 구간에는 이 장치가 설치돼 있으나 사고 지점에는 신호 체계와의 충돌로 인한 오류 문제로 설치되지 않았다.
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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