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보는 사춘기의 분노의 탄식
화제작 '스프링 어웨이크닝'
21일부터 브람 골드스미스 극장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6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공연될 당시 타임지, 뉴욕 타임즈 등의 주요 언론으로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대담한 뮤지컬' '모든 세대가 앞으로 수년간 감상할 뛰어난 작품' '진정한 통찰의 새로운 바람' 등의 갖가지 표현으로 엄청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2007년 토니상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등 8개 부문을 휩쓰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매우 어두운 작품이다. 주인공은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와 성적 호기심을 철저히 억압당하는 소녀 벤들라, 회초리와 규율만이 존재하는 학교에서 성적 환상에 시달리며 죄의식을 느끼는 모리츠, 그리고 반항아 멜키어까지 세 명이다. 억누를 수 없는 욕망과 화산 같은 에너지의 세 사람은 불꽃같이 부딪히며 스러지고 부서진다. 작품은 사랑, 임신, 낙태, 자살,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고뇌, 불안, 두려움 등을 지독히 강렬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음악은 폭발할듯한 주체할 수 없이 절절 끓는 하드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우들은 사납게 사방팔방 날고 뛴다. 그러나 상처받고 피 흘리는 영혼의 아픔은 날카로운 상처처럼 쓰리게 그려진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면서도 끝 모를 깊이와 철학이 녹아있는 뮤지컬이다. 고등학생 이상 청소년들과도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지만 무대 언어나 성적 묘사 등의 표현 수위가 높다는 점은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티켓 가격은 19~99달러. 인터넷 웹사이트(www.thewallis.org)나 전화(310-746-4000)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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