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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 들고 컴백한 아카펠라 요정들

Los Angeles

2015.05.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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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퍼펙트 2 (Pitch Perfect 2)
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출연: 애나 켄드릭, 헤일리 스타인펠드, 레벨 윌슨, 하나 메이 리 등
장르: 뮤지컬, 코미디
등급: PG-13


바든 벨라스가 돌아왔다. 전작 '피치 퍼펙트'를 통해 전 세계를 아카펠라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던, 벨라스 멤버들이 '피치 퍼펙트2(Pitch Perfect 2)'로 또 한번 멋진 화음을 선사한다.

'피치 퍼펙트2'는 전편보다 한층 강하고 화려해졌다. 강해진 것은, 영화의 개그 코드와 벨라스의 라이벌이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중요 행사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며 아카펠라계에서 영구 제명을 당하게 된 벨라스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고군분투에 돌입한다. 그 과정이 눈물겹다. 전국적 망신을 당한 상황도 민망하기 짝이 없지만, 명예 회복을 한답시고 서커스에 가까운 곡예도 서슴치 않는 모습이 그야말로 웃프다. 1편부터 확실한 코믹 캐릭터를 구축해 온 벨라스 멤버들의 좌충우돌도 배꼽을 잡는다. 그 가운데서도 범퍼와의 러브 라인이 본격화된 팻 에이미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벨라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독일 대표 '다스 사운드 머신'은 전편의 트레블메이커를 훌쩍 뛰어넘는 실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레이저를 사용한 무대 효과와 칼 군무, 도저히 아카펠라라 믿을 수 없는 구성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구사하며 보는 이마저 주눅들게 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벨라스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여자'들의 일상과 감정에 더 주목한 덕에 이야기는 한층 생생해졌다. 어느덧 졸업을 눈 앞에 둔 벨라스 멤버들은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음악 활동만큼이나 자신의 꿈과 미래를 고민하며 함께 발전해 나간다. 새롭게 벨라스에 합류한 새내기 에밀리(헤일리 스타인펠드) 캐릭터를 통해 '초심'이나 '성장'같은 키워드도 끄집어 낸다. 벨라스의 오랜 역사를 살짝 건드리며 끈끈한 '자매애'의 메시지도 전한다. 1편에서 제작과 조연(게일 역)을 맡은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선 감독까지 겸한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섬세한 감성과 매끈한 연출 솜씨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피치 퍼펙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은 더욱 화려하고 다채로워져 귀를 즐겁게 해준다.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선곡도 반갑지만, 아카펠라 팀끼리의 리프 오프 게임, 조용한 캠프 파이어 현장, 녹음실 부스 안, 야외 월드 챔피언십 무대 등 여러 공간적 배경과 설정을 오가며 만들어낸 각 곡들의 편곡과 구성이 감탄을 자아낸다.

힙합계의 대스타 스눕 독, NFL 그린베이 패커스 선수단 등 깜짝 놀랄만한 카메오가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1편부터 '미친 존재감' 릴리 캐릭터로 활약한 한인 배우 하나 메이 리를 또 한번 보는 것도 적잖은 기쁨이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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