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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은 누구인가?

New York

2005.02.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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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신동'에서 '미래의 거장'으로





임.동.혁.

20세 약관(弱冠)의 나이에 유럽의 클래식 음악계에 새바람을 몰고온 피아니스트. 그가 3월 초 뉴욕 무대에 데뷔한다.

임씨는 음악가들이 열망하는 링컨센터의 '위대한 음악가 시리즈(Great Performers Series)'에 초대됐다. 맨해튼 5애브뉴의 야마하 피아노 살롱과 뉴욕 업스테이트 트로이에 소재한 트로이 세이빙뱅크 뮤직홀에도 연달아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처럼 유럽과 한국의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임동혁은 누구인가?

임씨는 열살 때인 1994년 모스크바 중앙음악원에 입학해 주목을 받았다. 거장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도 열여섯살 때야 입학 허가를 받은 학교 외국인에게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음악학교에 한국소년이 입성한 것이다.

2년 후 그는 피아니스트인 형 임동민씨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 참가 나란히 1.2위에 입상했다. 당시 임씨는 콩쿠르에 참가한 최연소 피아니스트. 그리고 2000년에는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 5위를 일본 하마마츠 콩쿠르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야마하 아티스트 서비스의 감독 스탠 질린스키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동혁군을 처음 본 것은 2000년 일본에서였다. 당시 그 유명한 피아니스트 마사 아거리치씨는 내게 동혁군 이야기를 하면서 흥분해있었다. 내가 그에게 가진 첫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던 것이다."

2001년 임씨는 파리에서 열린 마거릿 롱-자크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해 우승을 차지한다. 그는 이 콩쿠르에서 솔로 리사이틀상 오케스트라상 프랑스작곡가 해석상 파리 음악원 학생상 마담 가비 파스키에상 등 5개의 부상을 석권하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졌다.

이듬해 그는 '피아노의 여신' 마사 아거리치의 주선으로 EMI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임씨는 EMI와 계약한 최연소 피아니스트가 된다. 그의 데뷔 음반은 프랑스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의 황금 디아파종상을 수상했다. 이때 디아파종은 "임동혁은 선택받은 자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권위와 완숙미우아함을 모두 갖춘 특출한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2003년 임동혁씨는 쇼팽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피아노 컴피티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으나 2위 수상자에 대해 반발하며 수상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음악잡지 르몽드드라뮤지크는 지난해 초 EMI가 두번째로 낸 쇼팽 앨범에게 CHOC상을 수상했다.

고국을 떠나 스무살이 되기까지 임씨는 피아노의 신동에서 미래의 거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서울과 모스크바뿐 아니라 파리 런던 베를린 브뤼쎌 쥐리히 바르샤바 텔아비브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연주를 했다. 지난해에는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도 협연했다. 임씨는 현재 독일의 하노버 뮤직스쿨에서 아리 바르디 교수 아래 수학 중이다.

질린스키씨는 "동혁군은 낭만파 음악에서 매우 섬세한 기법와 느낌을 창출한다. 그의 연주는 매우 성숙하고 기술적으로도 확신에 차있다. 임군은 진전한 거장이다"라며 찬탄해 마지않았다.

임씨는 4일 야마하 살롱에서 쇼팽을 연주한다. 또 6일 링컨센터 월터리드시어터와 8일 트로이 세이빙뱅크 뮤직홀에서는 슈베르트 쇼팽 라벨을 연주할 예정이다. 링컨센터 티켓은 몇주전에 이미 매진됐다.

◇3월 4일 오후 7시30분: 야마하 피아노 살롱(689 5애브뉴) $30(일반) $20(학생) (212)339-9995(ext.227)

◇3월 6일 오전 11시: 링컨센터 월터리드 시어터 (매진)

◇3월 8일 오후 8시: 트로이 세이빙뱅크 뮤직홀(7 State St. Troy New York) $28 $25 (518)273-0038

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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