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시각에서 교육은 기존의 지식과 기술 또는 사회 규범을 가르치는 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암기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으로 인식되었고, 교사나 부모의 권위에 의존한 훈육과 통제가 교육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였던 장자크 루소는 그의 소설 ‘에밀’을 통해 기존의 교육관과 상반되는 새로운 교육원칙을 제시합니다. 교육은 기존 사회의 가치나 사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는데, 이는 그의 교육관에도 적용됩니다. 교육은 타락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가진 자연의 본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선하면서도 자율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설 ‘에밀’은 주인공 에밀의 성장에 따라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4단계와 여성교육까지 포함하여 5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편은 유아기(1~5세)입니다. 루소는 교육이 출생과 동시에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기는 그 본래의 성격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타락된 사회에 물들지 않도록 부모 자신이 좋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합니다.
2편은 아동기(6~12세)입니다. 이 시기는 자연교육, 소극적 교육과 신체 및 감각 훈련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성장하기 위한 환경이 중요한데 아이가 뛰거나 소리지르는 등의 행동을 제재하는 것은 바람직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편은 소년기(13~15세)입니다. 이때는 신체의 발달과 함께 지적 발달을 도모하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사물을 통해 지식을 얻고 판단력을 기르게 됩니다.
4편은 청년기(16~20세)입니다. 이때는 종교적, 도덕적 감성이 성숙하고 이성이 완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시기이므로 이때부터 진정한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5편은 여성 교육과 결혼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편에서 에밀은 배우자인 소피를 만나게 되는데 소피의 성장 과정과 여성 교육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미덕을 순종과 겸양이라고 규정합니다.
루소의 사상은 이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페스탈로치나 몬테소리 등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아동 중심 교육사상의 새로운 지표를 열게 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면서 아이에게 온갖 사슬을 채워, 그가 맛보지도 못할 행복이라는 것을 미래에 안겨준다는 미명 아래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런 야만적인 교육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설령 그 교육이 목적에서는 온당하다고 할지라도 견딜 수 없는 속박에 복종하며 그 각별한 보살핌이 자신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이 죄수처럼 끊임없는 노역에 처해진 불쌍한 아이를 바라보며, 어찌 분노가 치밀지 않겠는가’
<에밀 소년편>
교육에 대한 루소의 인식이 잘 나타나 있는 구절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부모들이 음미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에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