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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가 볼만한 서머 클래식 뮤직 페스티벌

여름은 휴가철이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산으로 바다로, 근교로 혹은 해외로 떠나기 바쁜 때다. 여행의 기쁨에 가슴 설레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팬들은 또 다른 이유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여름을 기다린다.

곳곳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 때문이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유명 오케스트라는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를 정규 시즌으로 정해 그 사이에 모든 주요 연주회를 연다. 때문에 6~9월은 클래식 연주자들에게도 휴가 시즌이다.

오케스트라에 소속돼 있는 연주자들은 물론, 시즌 일정에 맞춰 협연이나 리사이틀 스케줄을 소화하는 솔리스트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들이 여름마다 3~4개월씩 음악에 손을 놓고 놀기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유명 뮤직 페스티벌로 '헤쳐 모여'를 한다. 이를 통해 연주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환경, 조금은 편안하고 열린 분위기에서 정규 시즌에는 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교류를 하며 나름의 여름을 만끽한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페스티벌을 방문해 특별한 연주를 들려주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뮤직 페스티벌만을 위한 '정예 부대' 오케스트라가 따로 꾸려지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팬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북미 지역의 주요 뮤직 페스티벌들을 소개한다.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직 페스티벌이다. 8주간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연 7만여명이 아스펜을 찾는다. 축제 기간 동안 약 300여회의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그 가운데 2000여 명을 수용 가능한 야외 공연장 베네딕트 텐트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연일 만원을 기록할 만큼 인기다.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은 일반 연주회뿐 아니라 음악 전공자들을 위한 다양한 레슨과 콩쿠르, 마스터 클래스, 음대 설명회 등이 열려 학생들에게도 큰 인기다. 올해로 67회째를 맞은 아스펜 페스티벌은 오는 7월 2일부터 8월 23일까지 열린다.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 스티븐 허프, 윤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자슈아 벨 등이 아스펜을 찾는다. 한인 연주자로는 바이올니스트 새라 장과 제니퍼 고, 파비올라 김,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등이 무대에 선다. www.aspenmusicfestival.com

인근 베일 밸리에서 열리는 브라보 베일도 인기다. 브라보 베일은 미국 내 손꼽히는 오케스트라가 매년 방문해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오는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에도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댈러스 심포니가 브라보 베일을 찾는다. 솔리스트로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미도리가 눈에 띈다. www.bravovail.org

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

시카고 시내의 명소인 밀레니엄 파크에서 펼쳐지는 뮤직 페스티벌로 8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랜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공연을 무료로 관람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무대와 근접한 앞자리는 따로 티켓을 구입해야 하지만 별도 좌석이 없는 뒷 편에는 공연 90분 전부터 마음껏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을 싸 와 피크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페스티벌은 6월 17일부터 8월 22일까지다. 베토벤 교향곡 7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6번, 랄로 첼로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등 클래식 음악팬들을 위한 인기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www.grantparkmusicfestival.com.

인근 하일랜드 파크에서 열리는 라비니아 페스티벌은 팝, 재즈 등도 함께 곁들여진 축제지만 클래식 프로그램도 훌륭해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올해는 6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열리며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엑스와 예핌 브론프먼, 막심 벤겔로프,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지휘자 제임스 콜론 등이 올해 라비니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www.ravinia.org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

대부분의 유명 오페라단이 휴식기에 들어가는 여름 시즌, 오페라 골수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을 선사해줄 축제다. 1957년부터 이어져 온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은 특히 신작 오페라의 미국 초연 무대로 애용되고 있다. 지금껏 이 무대에서 40편의 미국 초연, 9편의 세계 초연이 열렸다. 올해 역시 퓰리처 음악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작곡가 제니퍼 히그돈에 신작 '콜드 마운틴'이 처음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베르디의 '리골레토'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 모차르트의 '가짜 여정원사' 등이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올해 축제는 7월 3일부터 8월 29일까지 열린다. www.santafeopera.org

버지니아주 비엔나에서 열리는 울프 트랩 오페라의 여름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6월 12일부터 8월7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프로그램에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르디의 '아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과 함께 존 코릴리아노의 현대작 '베르사이유의 유령'도 포함됐다. opera.wolftrap.org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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