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를 토너먼트 1번 시드로 이끈 로마 감독은 떠오르는 명장 후보 중 한 명이다. 캘리포니아주 캄튼 출신의 로렌조 로마(Lorenzo Romar) 감독은 선수 시절 세리토스 칼리지를 거친바 있어(이후 워싱턴대로 전학해 졸업한 후 NBA 진출) 남가주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모습이 LA 팬들에게 익숙한 이유는 90년대 중반 UCLA의 수석 코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 UCLA가 대학 농구 전국 챔피언이 됐을 당시 짐 해릭 감독을 보좌하며 우승 가뭄 해소의 일등 공신이 된 바 있다.
당시 챔피언팀의 핵심 구성원이었던 토비 베일리 캐머런 달러 J.R. 헨더슨 젤라니 맥코이 찰스 오배넌 등은 로마가 직접 리크루트한 선수들이었다. 그는 당연히 차세대 UCLA 감독 후보였다.
그러나 그는 학교 정치에 휘말려 웨스트 우드 캠퍼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당시 UCLA 스포츠 디렉터였던 피트 댈리스가 평소 싫어하던 해릭 감독의 규정 위반 행위를 밝혀내면서 전국 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 해고됐다. 댈리스는 보조 코치였던 스티브 라빈에게 감독 자리를 약속하면서 모든 비리를 공개할 것을 요구해 결국 대형 스캔들로 발전 시켰다. '배반자' 라빈은 UCLA 감독이 됐고 장래가 촉망되던 로마는 어쩔 수 없이 이 학교를 떠나게 됐다. 로마는 곧바로 페퍼다인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3년 동안의 성적은 평범했다. 그러나 1999년 세인트루이스대로 옮긴 후 첫 해에 이 대학을 컨퍼런스 USA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가 대학 농구 무대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역시 워싱턴대의 사령탑에 오른 후부터다. 2002년 이 대학을 맡은 로마는 두 번째 시즌에 NCAA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고 올시즌에는 팩10 토너먼트 챔피언 등극을 인도했다. 워싱턴대는 13일 열린 NCAA 토너먼트 출전팀 발표일에 앨버커키 지역에서 1번 시드를 배정받아 엘리트 대열에 올랐다.
대학 농구의 전설적인 감독인 잔 우든은 로마에 대해 "그는 뛰어난 코치다. 그에게는 밝은 미래만 있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로마 감독이 워싱턴대를 전국 무대에서도 '최고 자리'로 인도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라운드 경기 워싱턴대(1) vs 몬타나(16) 3월17일 *()안은 시드
■ 바비 나잇(64.텍사스 테크 감독)
'인디애나주의 농구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바비 나잇(Bobby Knight)은 선수 체벌 장면이 CNN을 통해 보도되면서 말 많고 탈 많은 인디애나대 감독직에서 물러나 화제의 인물이 된 바 있다.
그는 자신에게 '코치 나잇' 또는 'Mr. 나잇'이라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으면 눈앞에서 면박을 줄 정도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2000년 9월 학교 캠퍼스에서 자신을 'Mr. 나잇' 대신 '나잇'으로 부른 학생과 말싸움을 한 노(老)감독은 이 사건으로 결국엔 해고되고 말았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그의 스타일로 인해 해고됐지만 이는 그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그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그가 2001년 인디애나대를 떠나 텍사스 테크 감독이 됐을 때 무려 7500명의 학생들이 환영하러 나와 화제가 됐다. 인디애나대 팬들은 그가 떠난 후 4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나잇을 돌려보내 달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텍사스 테크는 나잇을 영입한 후 엘리트 농구 학교로 성장했다. ▶1라운드 경기 텍사스 테크(6) vs UCLA(11) 3월17일
■ 밥 토마슨(55.퍼시픽대 감독)
북가주 대학인 퍼시픽대가 빅웨스트 토너먼트 결승에서 패한 후 초청팀 자격으로 NCAA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퍼시픽대는 올시즌 빅웨스트 정규 리그전에서 18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워낙 약한 컨퍼런스에 속해 있어 초청장을 받은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퍼시픽대는 앨버커키 리전에서 8번 시드를 받았다.
돌풍을 일으킨 퍼시픽대는 정규 시즌 중에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지에 표지에 나왔으며 USA 투데이도 이 학교를 특집으로 다뤘다. 또한 ESPN은 두 차례나 퍼시픽대의 정규 시즌 경기를 생중계했다.
퍼시픽대가 이렇게 급성장한 이유는 밥 토마슨(Bob Thomason) 감독의 '월드 리크루트'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나이지리아 태생의 마이클 올로워캔디를 이 학교로 데려와 NBA 전체 1번 지명 선수로 만들었던 토마슨 감독은 이후에도 '해외 파이프'를 최대한 활용해 우수한 팀을 만들었다. 현재 퍼시픽대의 주전 선수 중에는 크리스천 마라커 야스코 코라이키치(스웨덴) 기요메이 양코(프랑스) 마르코 미하일로비치(세르비아) 등 4명이 유럽 태생이다. 퍼시픽대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퍼시픽대(8) vs 피츠버그(9). 3월17일.
■ 마크 퓨(42.곤자가대 감독)
NCAA 토너먼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연팀인 곤자가대는 몇 년 전부터는 엘리트 대열에 들어 더 이상 신데렐라로 불리지 않는다. 이 모두 마크 퓨(Mark Few) 감독 덕분이다.
그가 1999년 7월 이 학교의 감독이 된 후 곤자가는 3년 연속 NCAA 토너먼트 진출은 물론 16강 진출을 두 번이나 일궈내며 대학 농구의 지각 변동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해 토너먼트에서 2번시드를 받아 강호로 대접을 받기 시작한 곤자가는 올해도 3번 시드로 출전한다.
곤자가대는 퓨의 공적을 인정 지난 2000년 무려 8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철저히 그를 신임했다.
그의 존재는 곤자가대학 뿐만 아니라 이 대학이 속한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WCC)의 수준도 끌어올려 그는 WCC를 부흥시킨 사나이로서 인정받고 있다. ▶곤자가대(3) vs 윈스롭(14). 3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