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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테크, 오늘 UCLA와 격돌

Los Angeles

2005.03.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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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로스(텍사스 테크 가드)는 '대학 농구의 명장' 바비 나잇(Bobby Knight) 감독이 존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나잇처럼 자존심 강한 감독이 선수를 향해 '존중(respect)'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그렇게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가드 로스는 뉴멕시코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텍사스 테크의 입학을 원했다. 그러나 체육 특기생으로는 입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소위 말하는 '워크-온(walk-on)'으로 이 대학 농구팀에 합류한 로스는 결코 농구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 졸업반 때 그는 평균 25득점을 기록한 훌륭한 가드였다. 그런 그가 체육 특기자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한 것은 희한한 일이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텍사스 테크는 1998년 NCAA로부터 중징계를 당했다. NCAA 조사 결과 텍사스 테크는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남발하고 학교 성적이 기준보다 낮은 선수들을 뛰도록 했던 것. 이는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텍사스 테크 농구팀에 향후 3년 동안 체육 특기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중징계가 떨어졌다. 따라서 이 학교에 오고 싶었던 고교 졸업 선수들은 장학금 없이 뛰는 워크-온이 되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갈 수밖에 없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명장 나잇이 텍사스 테크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로스는 장학금 대신 텍사스 테크와 나잇을 선택했다. 로스와 같은 실력자라면 다른 학교에서 대접받고 전액 장학금으로 진학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선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텍사스 테크에서 뛰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리고 나잇 감독의 '워크 온 입학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잇이 그를 칭찬하는 이유는 바로 그 다음의 일 때문이다. 로스는 단 한 번도 불만을 터뜨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로스는 나잇 감독이 만들어 놓은 까다로운 시스템에도 적응력이 높았다. 나잇 감독은 "내가 가르친 선수 중 가장 존경할만한 선수"라며 로스를 칭찬했다. 그가 가르친 선수라면 제자 리스트에 수많은 NBA 진출 스타들이 포함돼 있을 텐데 나잇은 로스를 제1순위로 올려 놓은 것이다.

코치 나잇은 이어 "로널드는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 될 만큼 선수와 학생으로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4학년에 된 로널드는 주장이 됐다. 6피트2인치의 가드인 그는 올시즌 17득점 5.3리바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로스는 수비 또한 뛰어나다.

상대팀의 주득점 선수의 전담맨인 로스는 2005 NCAA 전국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만날 UCLA의 경계 선수 1호로 지목되고 있다. 로스는 코치 나잇이 강조하는 '모션 오펜스'의 리더이기도 하다.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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