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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브라운대 PLME(학부·의대 통합과정) 학생에게 들어보니...

Washington DC

2015.06.0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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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준비하며 인문학 공부 재미에 ‘푹’
브라운 1학년 이형진 군
“1학년때 듣는 철학·종교학 등에 매료
 좋은 의사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
“요즘 인문학(Liberal Arts) 과목들에 푹 빠져 지냅니다. 브라운에서는 의대 준비에 앞서 적극 권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 입니다. 종교학이나 철학 등을 통해 얻는 새로운 지식과 사색은 제가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브라운대 PLME 프로그램(일명 게런티 의대) 1학년을 막 마친 이형진 군(19·사진)은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PLME 공부가 너무 행복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1학년 세미나 과목인 ‘수학의 세계(A Taste of the Infinite)’를 수강하면서는 고등학교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수학의 참 맛을 알게 됐다고 한다.
 
“대학에 와서 의대 준비를 시작하는 프리메드 학생들의 경우 1학년때부터 프리메드 과목들을 듣느라 바쁘고 학점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지만, 저는 그에 비해서 꽤 한가한 편이라고 할까요.”
 
이 군이 속해 있는 PLME(Programs in Liberal Medical Education)는 학부와 의대 과정을 통합한 8년제 프로그램으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는 유일하게 개설돼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때부터 일찌감치 의대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아이비리그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PLME 커리큘럼의 특징은 오픈 교과과정을 통해 자연과학이든 인문학이든 상관 없이 어떤 학부 전공도 듣거나 전공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이 폭넓은 기초 공부를 바탕으로 장래 훌륭한 의사로서의 소양을 쌓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플렉스 플랜(Flex Plan)이라는 제도도 있어 학생이 의대 진학을 미루고 1-2년간 정부학, 비즈니스, 헬스케어, 교육학 전공 등을 이수할 수도 있다.
 
이 군은 “브라운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는 선배를 후배와 연결해주는 동료간 멘토링 프로그램(Meiklejohn)”이라며 “신입생들은 지정된 한 명의 선배로부터 대학 생활과 학업 등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 그에 비해 PLME 학생은 5명 이상의 선배 혹은 교수로부터 아주 구체적인 멘터링을 받는 특혜(?)도 누린다”고 했다.
 
특히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 중 하나인 인턴십 혹은 리서치와 관련, PLME 학생들은 SRAs(Summer Research Assistantships)를 통한 생의학 프로젝트 보조업무, 의대생과 똑같이 의사 셰도잉 할 수 있는 기회, 또는 ‘브라운 커넥트’를 통한 인턴십 자리 등을 알선 받는다. 방학때 인턴십 찾기가 힘든 요즘 상황에서 다양한 기회가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셈이다.
 
이 군은 브라운 학부 4년간 신경과학과 수학을 동시 전공할 생각이며 차분한 자신의 성격을 고려, 신경외과의사가 될 계획을 갖고 있다.
  
 ◇PLME 지원 방법 및 합격자 현황
 PLME는 매년 2800여명의 지원자 중 100명이 합격, 3-4%의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조기전형에서 18명, 일반전형에선 82명이 선발되었고, 이중 최종 등록은 62명선이었다. 지난 5년 간의 합격자 SAT 평균 점수는 영어 731점, 수학 741점, 작문 746점.
 
원서 접수는 브라운 일반 지망 학생과 같이 공통지원서를 통해 동시에 지원하게 되며, 마감일은 조기전형 11월1일, 일반전형 1월1일이다.
 
학부 졸업 후 자동으로 브라운 알퍼트 의대(Alpert Medical School) 진학이 보장되는 PLME 학생들은 다른 프리메드 학생들처럼 의대진학시험인 MCAT을 땀 흘려가며 치를 필요가 없으며, 의대 스펙을 쌓으려고 다양한 의료 경험들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또한 학부때 취득해야 할 최소 성적도 없고, 중간에 의사되기 싫으면 전공을 바꿀 수도 있다. 다른 의대에 가고 싶으면 MCAT을 봐 다른 곳에 원서를 넣어도 된다.
 
 ◇ PLME,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해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의 프리덤고교를 졸업한 이 군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잘해 학교에서는 ‘학생 튜터’로 이름을 날렸다. 12학년때는 자신도 시간이 모자란데 튜터링을 받으려는 동료들 때문에 늦게 하교하는 날이 많았다고 부모님은 걱정했다고 한다.
 
이 군은 고교내내 전과목 A학점에 SAT는 슈퍼스코어로 2360점을 받았다. AP 과목을 특히 많이 들었다. 11학년까지 8과목을 이수해 ‘AP 내셔널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12학년때까지 AP는 모두 13과목이었다.
 
이 군의 특별활동은 다양하면서도 특히 의료 관련 활동이 두드러졌다. 10학년때부터 지역 소방서(Fire and Rescue Station)에서 봉사하면서 11학년때 비상응급환자수송 자격증(EMT)까지 취득했다. 또 학내에 미래의사클럽(FMDA)을 만들어 동료들과 지역봉사에 참가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의사의 꿈을 키워왔다.
 
학내의 각종 아너스 소사이어티 참가는 물론 디베이트팀, 기타 클럽(솔로로도 활약), 수학팀, 키클럽, 그리고 학교 밖에서의 북출판클럽 등에 적극 가담해왔다. 또 스콜라스틱 에세이 경시대회, 디베이트 리그, 기타 경연 등에서도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군은 일반전형에 지원한 브라운 PLME 의대를 비롯 예일, 스탠포드, 컬럼비아, 다트머스 등의 톱 칼리지들로부터 모두 합격장을 받았다.
 
전영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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