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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패서디나가 흐드러진다

Los Angeles

2005.03.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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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무르익는 이맘때면 본국에선 연분홍 꽃내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한다. 진해 군항제 등을 필두로 펼쳐지는 벚꽃놀이. 잔바람에도 꽃눈이 되어 흩날리는 벚꽃속을 거니는 일은 봄날의 낭만이기도 하다.

이런 벚꽃놀이가 패서디나에서도 펼쳐진다. 4월 2일~3일 이틀간 로즈보울에서 열리는 '패서디나 벚꽃 축제'는 매년 2만여명이 다녀가는 소박한 이벤트. 비록 드넓은 하늘을 가리울 정도로 벚꽃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새로이 피어난 꽃송이들의 터질듯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소수계 민족들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비롯 퍼레이드 등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번 주말 로즈보울엔 온가족이 즐길 축제의 장이 벚꽃과 함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메인 스테이지

2~3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팝 재즈 밴드 쿵후 협회 무술 시범 마리아치 밴드의 공연 등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널찍히 한자리 차지하고 따사로운 햇살 속에 공연을 즐기는 여유를 느낄 만 하다.

특히 2일 스윙댄스와 3일 패션쇼는 주목거리. 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7인조 빅밴드와 함께 하는 스윙댄스는 일반인도 참여해 춤을 즐길 수 있다. 50~60년대 듀크 엘링턴 프랭크 시나트라 등의 음악을 들으며 파트너의 손을 잡고 멋들어진 스윙 스텝을 밟아보자.

3일 오후 3시에 펼쳐지는 패션쇼는 TV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배우 레슬리 이스터브룩의 사회로 진행된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디자이너 수 웡 캐서린 람 등의 콜렉션이 공개된다.

■ 퍼레이드

축제의 백미는 역시 퍼레이드. 3일 오후 1시부터 LA 기모노 클럽 쿵후 협회 2005 미스 LA 차이나타운 2005 미스 패서디나 등 로즈보울 드라이브를 따라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남가주 선더버드 자동차 클럽에서 제공한 클래식 자동차들의 위용도 인기있는 볼거리. 닛산의 최신 전기 자동차도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 하와이안 빌리지

하와이의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의 민속 무용 공연이 재미난 볼거리. 관람객들도 함께 훌라춤을 배우며 꽃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시간도 있다. 한 켠에는 하와이 토속 공예품들이 전시되며 독특한 분위기의 장신구나 생활용품도 판매된다.

■ 어린이 세상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가 가득찬 코너다. 어른들의 축제가 지겨운 아이들이라면 2~3시간은 거뜬히 보낼 수 있다. 덤블링이나 미끄럼틀 등 간단한 놀이기구는 물론 간이 3D입체 영화관도 설치된다. 일본의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인형극과 스크린 액터 길드 출신 배우들이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색종이 접기와 동양식 부채 공작 시간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손재주를 위해서도 유익할 시간이 될 것이다.

△ 로즈 보울 : 1001 Rose Bowl Drive Pasadena

△ 문의 : (626)683-8243 www.pasadenacherryblossom.org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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