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산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동쪽으로 불과 20여마일 떨어져 있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뭔가 비밀스러운데가 많아 보인다. 사람으로 치면 어떤 믿음과 따뜻한 정이 없이 흉측하고 무서움마저 풍기는 그런 인상을 가진 산이다.
옛날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얘기를 보면 동네 뒷산의 능선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우면 그 동네 사람들의 인심도 좋지만 톱날같이 날카롭고 뾰족하고 우악스럽게 생겼을 경우 인심도 아주 사납고 인정머리 없다고 한다.
이 수퍼스티션 마운틴은 그 이름 자체에서도 풍기 듯 언뜻 봐서도 칼로 두부 자른 것 같이 2중 3중 절벽인 낭떠러지로 이루어졌고 여간해서 뭇 사람들의 근접을 허용치 않을 모습이다. 그 높이는 6000피트를 약간 밑도는 제주도의 한라산 정도다.
겉 모양새 만큼이나 이 산에는 미스테리가 있는데 그 내력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840년도 돈이 아주 많은 한 멕시칸 가족이 이 산에서 금을 캐며 살았는데 어느날 인디언들에 의해 이 가족이 모두 살해 당했다. 자연히 그 많은 돈과 금은보화도 함께 역사속에 묻히게 됐다.
1870년에 비로소 월츠라는 사람이 그 금광을 찾았으나 월츠 자신도 보물을 혼자만 아는 곳에 묻고 죽었다고 한다. 입에서 입으로 이 소문이 전해졌고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백방으로 보물을 찾아 나섰으나 오늘까지도 이를 찾지 못하고 있어 지금도 미스테리의 산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필자도 이 산을 지나치면서 언제든 저 산을 꼭 한번 올라 보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섯번째 기회만에 등반하게 됐다.
이 산에는 등산 코스도 여러 갈래가 있다.
우선 HWY 88번의 아파치 교차점에 있는 스테이트 파크로 들어가 3100피트 지대까지 올라가는 코스가 괜찮은 편이다.
또 60번 선상에 패럴타 RD(Peralta RD)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비포장도로 끝까지 들어가면 페럴타 캐년 트레일 (Peralta canyon Trail)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약 2.5마일 등산을 해서 올라가는 코스도 사방의 경치가 여간 좋은게 아니다. 그중에서도 4550피트 높이의 워버스 니들(Wervers Needle)의 위용은 대단하다. 특히 워버스 니들의 밑과 옆으로 수많은 바위들이 조화를 부린 작품을 감상할라치면 실로 넋이 나갈 정도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저 수많은 바위속에 조그만 상자 하나 묻어두면 그 누가 찾겠는가 말이다. 필자는 여행 이전에 등산가로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트레일 하나 만큼은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이 산에는 금이 많기는 많은가보다.
산 옆에 골드필드라고 지금은 고스트 타운이 되고 말았지만 옛날 한창 번성기때는 50개 광산에서 3000~5000명의 광부가 일들을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폐광된 상태이며 레일 투어 선물가게 갱 속 구경시키기 식당 등 관광객을 위한 비즈니스들이 성업중이다.
다음은 캐년 레이크. 여기서 다시 88번 아파치 교차로 HWY 동쪽으로 약 20마일 정도 가면 캐년 레이크가 나오는데 좌회전 하여 들어가면 보트 수상스키 낚시 등 여러가지 레저를 즐길 수 있지만 그 중에서 보트 투어를 권하고 싶다.
마치 그랜드 캐년에서 보트를 타는 착각을 들게 하는 곳도 있으며 배 위에서 해가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에 혼자 사색을 하여도 좋고 정다운 연인과 담소를 나누어도 좋은 곳이다.
디너 크루즈도 있는데 예약(480-827-9144)이 필수다.
△ 기타 문의 : 수퍼스티션 마운틴 스테이트 파크 (800)285-3703 고스트 타운 (480)983-0333 캐년 레이크 (480)288-8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