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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도심 속 탈출…사우스스트릿 시포트

New York

2005.03.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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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서 즐기는

색다른 '도심 휴가'



사우스스트릿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



범선.18~19세기 건축 양식 한 눈에 볼 수 있어

쇼핑과 함께 풀턴어시장서 싱싱한 해산물 구경





색다른 휴가가 필요하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시원함을 맛보고 싶은데 시간과 돈이 허락지 않는다. 그렇다면 선택은? 맨해튼 동남쪽 사우스스트릿 시포트.

18~19세기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고 각종 상점과 식당들이 모두 모여있다. 그리고 거기에 피어 16.17의 탁 트인 풍경과 돛대 높이 올린 커다란 배들이 언제라도 방문객들을 만족시켜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스트리버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멋진 브루클린브리지를 감상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분위기있게 식사와 차 한잔을 즐긴다. 이만하면 주말 도심 휴가로 '딱'이지 않을까.

전철 혹은 버스 자가용으로 금방이라도 달려 갈 수 있는 도심 속 탈출구 사우스스트릿 시포트의 매력 5가지를 정리한다.



◇브루클린브리지 감상

뉴욕시내에서 브루클린브리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피어 17 끝에 서 북쪽으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된다.

우뚝 솟은 아치와 그 아래로 늘어뜨려진 케이블의 우아한 곡선. 뉴욕에 살면서 아직 브루클린브리지를 배경으로 사진 한번 찍은 적이 없다면 바로 이 곳에서 찰칵!

피어 17에 있는 쇼핑몰 북쪽 테라스로 빠져나가면 또 다른 각도에서 다리를 볼 수도 있다.



◇와 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가장 신기하고 재밌어 할 테마 배. 뭐니뭐니해도 사우스스트릿 시포트를 찾는 이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존재이다. 현재 이 곳에 영구 정박 방문객을 맞고 있는 배는 모두 4척. 앰브로우즈(Ambrose) 페킹(Peking) 웨이버트리(Wavertree) 레티 G. 호워드(Lettie G. Howard) 등이다.

특히 페킹호 등의 경우 방문객들이 직접 배에 올라 내부를 구경하고 생일 등 특별한 날엔 따로 빌려 파티를 열 수도 있다. 물론 비용은 따로 내야한다.

이와함께 물 위로 나아갈 수 있는 배도 준비돼 있다. 이름은 파이어니어(Pioneer)와 W.O.데커(W.O. Decker)호. 탑승 전 예약은 필수이다.

커다란 범선을 앞세우고 병풍처럼 서 있는 맨해튼의 고층빌딩들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쇼핑천국…별의별 게 다 있네

J.크루.코치.베네통.GAP 등의 유명브랜드 옷가게는 물론 고디바 초콜릿점 바디숍 목욕품점까지 일반쇼핑상가에 있는 품목들은 다 있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뮤지엄 스토어 분점도 있다. 그것도 풀턴스트릿 거리 하나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피어 17 쇼핑몰에 있는 분재 전문점과 조개 전문점도 놓치지 말고 들러야 할 곳. 적은 시간 적은 발품으로 이만한 것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할까 싶다.



◇풀턴어시장…펄떡펄떡 생명력

강한 생명력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생선은 물론 가재.게.조개 등 각종 해산물이 신선도 100%로 겨룬다. 전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어시장이다. 단 시장 투어는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분리 운영돼 방문 전 일정을 별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와 투어 예약 전화는 (212) 748-8786. 요금은 어른 12달러이다. 하지만 소매영업도 하니 시장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은 자유.



◇건축.해양 역사를 배운다

각종 상가가 모여 있는 풀턴스트릿은 지난 18~19세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길바닥도 깔끔한 아스팔트가 아니라 울퉁불퉁 돌을 박아 만들었다. 거리 입구에는 키 작은 등대가 서 방문객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우스스트릿 시포트 박물관과 갤러리는 동네 뿐 아니라 뉴욕 항구 역사까지 아울러 보여주고 있다. 피어 16.17에 정박하고 있는 앰브로우즈나 페킹호 등의 배 정보도 이 곳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다.

박물관 문여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8달러 학생.65세 이상 6달러 5~12세 4달러이다. 5세 미만 무료로 입장한다.

글.사진=정혜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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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1) 박물관측이 운영 중인 투어 프로그램

페킹호 투어(Tall ship Peking) : 주중 정오 또는 주말 1시. 집합 장소는 페킹호 출입문.

앰브로우즈 투어(Lightship Ambrose) : 주중 오후 1시 주말 오전 11시. 역시 페킹호 출입구에서 모인다.

사우스스트릿시포트 워킹투어 : 주중 오후 2시 주말 오후 3시. 방문객센터(209 워터스트릿) 앞에서 만난다.



(박스2) 사우스트릿시포트에 있는 배는…

앰브로즈(AMBROSE)

선체 길이 112피트 12인치 너비 29피트 높이 15피트 4인치 용적톤수 : 488톤.

지난 1908년에 만들어진 등대선이다. 뉴욕 코니아일랜드와 뉴저지 샌디훅 사이에 있는 모래톱과 여울목을 피하기 위해 대서양에서 뉴욕베이로 들어오는 배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물이 깊어지면서 더이상 쓸모가 없어졌고 1968년 사우스스트릿시포트 박물관으로 이양됐다.



페킹(PEKING)

선체 길이 377피트 너비 47피트 높이 26피트3인치 용적톤수 3100톤 최대 속도 4만4132스퀘어피트 탑승인원 32명. 소재 나무.

돛이 4개 달린 오로지 바람의 힘에만 의지해 바다를 달렸던 배다. 지난 1911년 독일 햄버거 지역에서 첫 출항해 제조업 자재들을 싣고 남아메리카 등지로 실어 날았다.

1932년 은퇴 영국에서 소년 학교 등으로 사용되다 지난 1975년 박물관으로 넘겨졌다. 생일파티 등 개인용도로 빌려 사용하고 싶다면 전화 (212)748-8738로 문의할 수 있다.



웨이버트리(Wavertree)

선체 길이 279피트 폭 40.2피트 높이 24.4피트 용적톤수 2170톤 선적가능 물량 2118톤 선체 넓이 3만1495스퀘어피트.

지난 1885년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에서 건조 인도양 방글라데시와 스코틀랜드 사이를 오가며 마(麻)를 운반했다. 1910년 운항을 중단한 이후 칠레 푼터 아레나스에서 물 위 창고로 사용되다 1947년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모래를 나르는 바지선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68년 사우스스트릿시포트 뮤지엄으로 옮겨졌다. 방문객들은 직접 배에 올라 배 복구 과정 등을 견학할 수 있다. 예약 필수. 문의전화는 (212) 748-8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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