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년 워싱턴 일원 한인 이민자들의 초기 정착촌인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켄트 빌리지에서 허중호 목사와 5가정으로 시작한 메릴랜드 제일 장로교회. P.G 카운티의 대표적 한인 교회로 성장한 메릴랜드 제일 장로교회가 창립 32주년을 맞아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았다. 초대 설립자인 허 목사의 후임으로 지난 2003년 9월 부임한 2대 박은우 목사가 지난 2년간 든든하게 다진 신앙 공동체를 토대로 지역 사회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교회가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목사는 부임과 더불어 교회의 사명 가운데 하나인 선교와 교육 분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늘푸른 시니어 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기독교 교육학 전공과 본국 영락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한 이력을 토대로 노인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워싱턴 일원 한인 이민자들의 첫 출발지 이지만 이제는 다소 문화 소외 지역으로 남은 이 지역 한인 노인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늘푸른 시니어 센터는 1년만에 60여명의 노인 어른신들이 꾸준히 찾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건물 개방도 이어진다. 지난 94년 마련한 건물에는 미국 장로회 대서양 한미 노회가 들어서 있으며 다음달에는 워싱턴 한인 봉사센터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사무실이 문을 연다. 제일 장로교회가 이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박 목사는 교육과 봉사 활동 외에도 선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매월 마지막 주일에 드리는 1불 선교를 정례화 했다. 교인들의 참여률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5명의 협력 선교사를 지원하게 됐으며, 기독교 복음 방송 등 워싱턴 일원 선교 기관에 대한 활발한 후원 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메릴랜드 제일 장로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한어 목회와 영어 목회가 독립적으로 공존한다는 것이다. 재정과 운영, 인선권이 독립된 영어 목회의 경우 김규형 목사가 인도하며 한인 1.5세대와 2세들 100여명이 참석한다. 한 지붕 아래 2가지 시스템이 균형을 잡고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성장은 예배와 선교, 교육과 봉사, 친교의 행위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박 목사는 “이민 교회가 지난 30년 성장을 거듭했다면 이제는 다시 업그레이드 돼야 하고 교인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서는 교인과 목회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앞으로 지역 사회와 함께 더욱 성장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어 목회의 주역인 한인 2세들이 지역 커뮤니티를 파고 들고 1세대인 어르신들은 이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우 목사
1964년 대구 출신으로 장로교 신학대와 신학 대학원을 나와 94년 서울 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신광교회와 자양교회, 영락교회(청소년 사역 담당)에서 봉직한뒤 지난 93년 도미했다. 은퇴를 2년 앞둔 아버지를 비롯해 4형제가 모두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예배 순서
주일 한어 목회: 오전 8시 30분(1부예배)
오전 10시 30분(2부예배)
주일 영어 목회: 낮 12시 30분
수요 성경 공부: 오후 7시 30분
금요 기도회: 오후 8시
새벽 기도회: 오전 6시 화.수.목.금
늘푸른 시니어 센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