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기독교] 교회는 왜 일방적일까
김병학목사 / 주님의교회
아마 설교에는 이웃에 관한 내용이 많을 것이다. 때로는 전도에 대한 설교,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내용 등 늘 교회가 세상에 대한 많은 부담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세상으로 가려하지만, 이상하게도 세상은 점점 교회로부터 멀어져간다.
교회는 세상이 모르는 말을 하고 세상이 알아듣지 못하는 것들을 강요하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이웃을 섬기고 또 선행을 한다. 기독교는 사회봉사도 많이 한다.
그런데 왜 기독교가 세상에서 욕을 먹을까.
우리 방식으로 하기 때문이다. 좋은 것이기 때문에 섬기지만 상대방은 전혀 알지 못하고 또 의미도 모른다. 즉 일방적이다. 왜? 좋은 것이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 어떻게 하셨나.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아셨다. 우리의 형편과 상황 그리고 믿음의 정도와 모든 것을 아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맞춰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법을 사용하셨다. 무한하신 하나님께서 유한한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셨다. 그렇게 자신의 뜻을 충분하게 전하셨다. 답답해 하지 않으셨다. 인간의 언어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힘들어하지도 않으셨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리다.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 내용 그리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런 면에서 교회는 세상을 더욱 연구해야 한다. 왜 저런 생각을 하는지,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며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물론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아무리 선한 의도가 있다고 해도 그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이렇게 좋은 것인데 왜 안 받아?", "자기들 좋으라고 주는 것인데", "받지 않으면 자기들 손해지 뭐" 등 이런 태도는 교만이다.
바울도 다만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그들처럼 되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우리의 목적이 분명하다면, 또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 명확하다면 더욱 겸손하여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보인다. 저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교회는 세상의 빛이며 세상의 소금이 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신 것처럼 그렇게 세상을 품어야 한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더 잘 돕기 위하여, 혹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더 큰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으셨다. 다만, 잘 감당하시길 기도하셨다.
우리도 세상을 도울 때 제약이 많다. 그 때 주님이 하신 기도를 우리가 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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