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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맛자랑 -한식당 금강산

Chicago

2005.04.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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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구이 입맛이 살살
내집 같이 편안한 곳, 고향집처럼 푸근한 곳 하면 떠오르는 한식당이 있다.
시카고 서북쪽 던디와 알링턴 하이츠가 만나는 금강산이 바로 그곳.
출입구에 들어서면 ‘금강산’ 이름답게 산의 정기가 고고하게 흐르면서 한국 정취를 물씬 풍긴다.
계곡을 상징한 옆 테이블과 칸칸이 막은 아치형 디자인이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김정숙 사장의 넉넉한 인심과 사람 끄는 대화술은 고달프게 살아가는 이민자, 낯설은 여행자, 고향을 그리워 하는 유학생, 스트레스 받는 사업가 등에게 시장끼만을 때우는 곳이 아닌 풍요함과 안락함을 더해 준다.
이에 음식 맛 또한 일품이어서 고객들은 떠날 때 홀가분한 뒷 맛을 갖고 간다.

김정숙 사장

김정숙 사장

입맛도 찾고, 편안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 고객들에게 육체적ㆍ정신적 양식을 먹인다는 것이 금강산 경영법이다.

경영법 뒷심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 맛. 김 사장을 비롯, 인연을 맺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주방장 외 직원들이 조리와 서비스를 꾸준히 지켜 맛이 한결같다.

고베구이는 금강산 만의 자랑. 고베는 일본 북쪽 추운 지방에서 특별히 사육한 소다.
고베구이로 사용되는 소들은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정종을 마시고 마사지를 받으며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다.
고베구이용이 직배되는 데 육질은 일반 소고기와 비교할 수 없다.
저며진 육질에는 신기하게 일반 고기와는 판이한 마블이 잔잔히 박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마블은 고기 맛을 돋구면서 체내서 흡수할 수 있는 필수 지방질로 구성, 웰빙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철판에 구워 상추 잎에 한웅큼 싸 입에 넣는 순간 살살 녹는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 고기의 진미가 바로 이것이구나!를 느끼게 한다.
고베고기 한 덩어리에서 국거리 등으로 잘라내고 알짜배기만을 골라낸다.
잘 모르는 고객들은 설마... 하고 한번 먹어본 후 그 진미에 또 찾는다.
일본인들은 두말 않고 이 고기만 찾는다.
뉴욕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고베 스테이크 한 접시에 2백 달러를 홋가하기도 한다.

귀한 손님접대로 그만이다.
접대용 패키지 풀 코스도 인기가 높다.
해물죽부터 샐러드ㆍ황태구이ㆍ사시미ㆍ새우튀김ㆍ구절판ㆍ갈비찜 등 구색에 맞춰 음식을 서브한다.

 고기를 싫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굴보쌈ㆍ해물전골ㆍ은대구찜은 이 식당의 또다른 별미중 하나. 김 사장이 과거 도원횟집 운영당시 개발한 특수 소스의 은대구찜은 시카고에서 알아주는 요리. 이 소스로 비리지 않고 칼칼하게 조리, 식욕 잃은 고객들의 입맛 돋구는 데는 그만이다.

80여 명의 단체손님 수용에 널찍한 파티룸, 가라오케를 구비하고 있는 데다 쇼핑몰에 위치, 파킹이 편리하다.
주소는 1333 W. Dundee Rd., Buffalo Grove IL 60089이며, 연락전화는 847-483-9000. 김흥균 기자.

타고난 미식가 김정숙사장

시카고 요식업계서 알아주는 식당 경영가로 어릴 적부터 요식업에 대한 경영문화를 익히며 자랐다.

부친이 청와대 근처서 독일빵집을 최초로 개업, 제과업계에 이름을 날렸다.
선친으로부터 자연스레 배운 경영술에 음식 만들기에 남다른 관심이 많았다.
단순히 밀가루 반죽으로 빵을 만들던 시절, 파인애플을 넣어 파인애플 빵을 직접 제조, 어릴 적부터 음식개발에 남달랐다.
손수 음식을 만들어 가족ㆍ친구들에게 서브하길 좋아했으며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고 즐거워 하는 주위 사람을 보고 보람과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80년 초 도미해 도원ㆍ서울가든 등을 경영, 풍부한 식당 경험을 가진 김 사장은 뉴욕ㆍLA 등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간다.
식도락가 기질의 먹거리 사냥을 위한 여행으로 각지를 음미하며 탐구, 금강산에 응용한단다.

“손님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교감을 느낀다”는 김사장은 고객들에게 배고파 한 끼 때우는 음식점이 아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이 마냥 기쁘다고 한다.

김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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