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뉴욕 농구팬의 ''공적 1호'' 레지 밀러

New York

2005.04.07 00:5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뉴욕 농구팬의 '공적 1호' 레지 밀러 고별경기



미프로농구(NBA) 뉴욕팬들에게 '공적 1호'로 꼽히는 '천재 슛장이' 레지 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아쉬운 뉴욕 고별전을 가졌다. 올해를 끝으로 18년간의 NBA 생활을 마감하는 밀러는 5일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 출장해 그동안 분노와 찬사를 함께 보내 준 뉴욕팬들에게 매디슨스퀘어가든서 마지막 뛰는 모습을 선보였다.

매디슨스퀘어가든은 이날 페이서스 선수들 중 밀러를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은퇴소식을 알렸는데 팬들은 열띤 환호로써 떠나는 왕년의 슈퍼스타에게 아쉬움을 표시했다.

밀러는 지난 1990년대 닉스가 시카고 불스 페이서스와 함께 3강체제를 구가할 당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슈퍼센터' 패트릭 유잉과 함께 3팀 간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만들었던 슛장이.

특히 닉스가 조던의 불스에게 늘 부진을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 페이서스는 밀러를 앞세워 불스에 이상하리만치 강한 면을 보여 3팀 간에 먹고 먹히는 묘한 3각 관계를 만든 장본인이다.

특히 밀러는 닉스와의 중요한 경기에 막판 특유의 클러치 슛을 터뜨려 뉴욕팬들을 좌절시켰는데 1995년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결승 마지막 7차전(86-93)서 4쿼터에만 25득점(전체 39득점)을 퍼부어 닉스의 리그 결승행을 좌절시켰고 다음해인 1995년에도 동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105-107)서도 경기 종료 8.9초를 남겨 놓고 무려 8득점을 몰아쳐 닉스에 패배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골수 닉스팬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는 코트 옆자리서 응원하다 펄펄 나는 밀러에게 욕을 퍼부으면서 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밀러는 2000년 이후 "뉴욕을 사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닉스로의 이적을 강하게 원하기도 했다.

밀러는 최근 경기당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주간 MVP 수상과 함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등 마지막 불꽃 황혼을 불살라 왔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