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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폐타이어 수출 한다고 하면 신기해하죠"…대학생 때부터 15년간 다양한 사업 수산나 이 씨

Los Angeles

2015.06.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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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땐 부동산 관련 일 해
2011년 폐타이어 사업 인수
여성들 사회활동 많은 관심
여성창업 무역스쿨 강연도


"원자재 가격이 전세계적으로 폭락하는 바람에 요즘은 재미가 없네요. 하지만 환경오염원일 수 있는 폐타이어를 수출해 현지에서 연료로 쓰이고 또, 다양하게 재활용된다고 하니, 그런 면에서는 보람도 있어요."

수산나 이(34·사진) 대표는 남가주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에서 폐타이어를 모아 수출하는 사업을 한다.

UCLA 재학생 때부터 부동산 관련 일을 10년 넘게 해 온 이 대표는 2011년 우연한 기회에 폐타이어 수출업을 하는 지인을 돕다가 아예 관련 업체를 인수해 창업의 길로 나섰다.

"일을 하다 보니까 크게 어려운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사업을 하던 지인이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면서 사업체를 맡을 사람을 구하던 차라, 도전하게 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죠."

이 대표가 말하는 폐타이어 사업은 간단하다. "폐타이어를 사요. 그리고 수출업자를 찾아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면 되죠."

하지만 사업이 늘 그렇듯이 디테일이 문제다. 폐타이어를 과연 어디서 얼마나 구하고, 경쟁업체들과의 단가 조정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원형 그대로 수출하는 게 나은 지 아니면 형태 변환을 통해 수출 단가를 높이는 게 나은지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창 때 폐타이어의 컨테이너 당 수출마진이 40달러쯤 했지만 요즘은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 친 것도 걱정거리다.

폐타이어는 미국에서만 연 3억 개, 유럽에서도 연 2억5000만 개 이상 나오는데, 국가마다 환경문제 때문에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열분해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일과 고무, 철심 등으로 분리해 리사이클링하는 추세가 늘었지만 아직 미진한 상태다. 아직도 폐타이어 원형 그대로 토목공사에 활용하거나 잘게 잘라 시멘트 소성로의 보조연료, 혹은 분말화하여 재생타이어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대표가 폐타이어를 모아 주로 수출하는 곳은 한국이며, 한국에서도 보조연료나 재생타이어 쪽 활용이 많다. 이 대표는 수출 단가를 높이기 위해 주로 분쇄한 타이어를 산다고 했다. 이 대표가 폐타이어를 사 모으는 곳은 미국보다는 유럽비중이 크다. 타이어를 살 때 소비자가 부담하는 타이어 피(tire fee)가 미국에서는 수거업자들에게 거의 다 들어가기 때문에 매입 후 수출 가격을 조정할 때 불리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업의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한다. 폐타이어를 사 모으기 위해 직접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부터 유럽 이태리까지 출장을 다닌다. 이 대표는 폐타이어만 수출하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과 비철 수출도 하고 있다. "일종의 사업 포트폴리오인 셈이에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폐타이어 수출만으로 힘겨우니, 추가 이윤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패션사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대학생 때 아르헨티나에서 LA로 이주했고, 이후 줄 곧 사업을 해 온 이 대표는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창업지원에도 관심이 많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LA지회 멤버로 지난달 열린 여성창업 무역스쿨의 강연자로도 나섰다.

"여자가 원자재 사업을 한다고 하면 다들 신기해 해요. 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일을 꼼꼼히 익히고 도전하면 어떤 분야든 여성들이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창업스쿨에 오셨던 여성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용기를 갖고 시작하면 된다고요."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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