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 스님은 서울 강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능인선원을 일군 장본인이다. 정우 스님은 '도심포교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포교에 열정적이다. 수불 스님은 최근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참선법)을 재가불자에게 가르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말부터 뉴욕에 잇따라 분원 설립과 기존에 있는 사찰의 주지로 미국 진출에 나섰다.
이와 때를 같이해 뉴욕.뉴저지에 있는 한인 사찰들도 여느 때보다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진신사리 친견법회.수계법회.어린이 민속잔치 등 다양한 행사 뿐 아니라 불교장학회 설립을 통해 후학 양성에도 힘 쏟고 있다. 이는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을 겨냥한 포교활동이다.
대한불교 조계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뉴욕을 찾아 법회를 연다. 총무원장이 재임 중 뉴욕을 찾아 법회를 봉행하기는 처음이다.
뉴욕사원연합회장 휘광 스님은 "미주에 불교가 전해진 지 40여년 만에 최근같이 한인 불교계 활동이 이렇게 융성하기는 처음"이라며 "뉴욕.뉴저지 지역을 불국정토로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미국 진출=뉴욕.뉴저지 첫 한인 사찰인 뉴욕원각사는 최근 서울 구룡사 일산 여래사 주지 정우 스님을 법안 스님 후임으로 주지로 맞았다.
새 주지 정우 스님은 부임하자마자 300여명을 수용하는 대웅전과 7m 높이의 청동 불상 건립에 나섰다.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한 정우 스님의 뉴욕 진출은 한 때 가장 규모가 컸던 원각사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우 스님은 경남 양산 통도사의 서울 포교당인 구룡사와 여래사와 미국.티베트 등 23개의 사찰과 9개의 유치원을 건립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한국의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 분원인 뉴욕안국선원이 지난 17일 맨해튼에 들어섰다.
안국선원은 간화선을 한국에서 지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수불 스님은 개원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맨해튼 29스트릿에 들어선 안국선원에서 간화선 지도를 했다.
한국 능인선원 지광 스님은 한인보다는 타민족을 겨냥한 포교에 나섰다.
지광 스님은 뉴욕 업스테이트에 한국불교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세계불교 문화대학(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턱시도 지역에 2008년에 들어설 대학은 15만평 대지에 건평 3000평 규모다.
지광 스님은 "티베트 일본 등이 잇따라 미국에 불교 교육기관을 세우고 있다. 한국도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국제포교에 나서야 한다"면서 "한국은 해외포교의 교두보를 전혀 마련해놓고 있지 못해 안타까워 능인선원이 이 일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능인선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앞서 수년 전에는 '위빠사나(남방불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의 대가'로 불리는 성오 스님이 뉴저지 가필드에 뉴저지원적사를 세웠다. 또한 성철 큰스님의 상좌 원영 스님도 뉴욕보리사를 설립 성철 스님의 법을 미주에 알리고 있다.
◇불자 늘고 행사도 다양=뉴욕불광사(주지 휘광)에서 열리는 일요법회에는 매주 200여명(어린이.청소년 포함)이 참석하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등 특별한 법회에는 400~5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원불교 뉴욕교당(교감 정연석).한마음선원 뉴욕지원(주지 원공)는 꾸준하게 발전 뉴욕.뉴저지 한인 불교계를 이끌고 있다. 이외에도 마하선원(주지 서천).뉴욕조계사(주지 묘지).뉴욕정명사 등도 꾸준하게 불자가 늘어 새 법당 건립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한인 불교계의 융성기 도래에 따라 여느 때보다 다양한 행사도 펼쳐지고 있다.
뉴욕원각사는 지난달부터 시작 오는 6월까지 '부처님 진신사리 100일 친견 대법회'를 열고 있다. 양산 통도사에 적멸보궁에 있는 진신사리 3과를 옮겨와 열리는 이 법회는 매주 일요일마다 미주에 있는 스님들이 돌아가며 법문을 하고 있다. 이는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진신사리 법회다.
뉴저지원적사(주지 성오)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보살계 수계 산림법회'를 연다. 이 법회는 한국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3일 동안 법문과 함께 수계식이 열린다. 특히 3명의 계사(戒師)가 나서 법회를 이끄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에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 현각 스님도 뉴욕을 찾아 법회를 열었다. 현각 스님은 뉴욕조계사에서 한인 1.5.2세 청소년을 위한 법회와 유니온신학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최근 뉴욕불교TV방송도 생겨나 방송을 통한 부처님의 진리를 전하고 있다. 불교계 월간지를 펴내고 있는 미주현대불교(발행인 김형근)는 오는 8월 북한 유명 사찰 순례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불교TV방송 곽현파 사장은 "예년에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말고는 특별한 행사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한인 불교계가 크게 발전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