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이 한강 신도시 김포 살렸다.
미분양 아파트 사라지고 웃돈 솔솔
한 때 '미분양 무덤'으로 김포시엔 지난해 4000가구가 넘는 미분양이 쌓여 있었지만 올 들어 261가구(4월 말 기준)으로 90% 이상 확 줄었다. 미분양이 줄자 신규분양도 잘된다. 반도건설이 5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는 평균 3대 1로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쳤다. 앞서 3월 GS건설이 내놓은 한강센트럴자이 2차도 순위 내에서 마감했다.
분양권에 웃돈도 솔솔 붙고 있다. 분양가 이하에도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전용 85㎡ 이하 중소형을 중심으로 2000만~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기존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김포시 아파트값은 3.2% 올라 수도권 평균(1.42%)을 크게 웃돌았다. 김포시 아파트값은 2009년 이후 지난해 초까지 5년간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은 5.8% 떨어지는데 그쳤다.
현재 김포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988만원으로, 금융위기 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거래도 활발하다. 올 4월 1214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819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데는 전세난이 한 몫 했다. 비싼 서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전세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자금력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이 몰리면서 활기가 돈 것이다.
서울 전셋값은 3.3㎡당 1160만원선. 김포시에서 새 아파트를 사고 남는다. 최근 분양한 신규분양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990만원이다.
장기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세로 왔다가 살기 괜찮으니 아파트를 사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미분양의 경우 분양혜택이 넉넉한 단지가 많아 주택 경기가 살아나자 지방 거주자 등까지 몰리며 단기간에 싹 팔렸다"고 전했다. 정부가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겠다고 나서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포시 대표 주거지로 부상한 한강신도시는 사업면적이 1087만5559㎡로,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규모가 크다. 개발이 완료되면 5만6000여 가구, 15만3000여 명이 거주할 수 있다.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고 작은 호재가 있어서다. 특히 2018년 하반기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으로 이어지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교통 여건이 좋아져 유입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노선이 뚫리면 지하철 5.9호선, 인천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어 서울을 오가기 편해진다. 서울 강남권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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