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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 라이프] 자유의 참뜻을 생각하는 독립기념일

Los Angeles

2015.07.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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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나/선임기자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일은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와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라고 한다. 놀기에 딱 좋은 쾌적한 기후, 그리고 바비큐와 불꽃놀이 때문이라는 답이다.

야외생활 정보지 '아웃도어'가 최근 독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메모리얼데이를 최고의 연휴라고 손꼽은 응답자 중 대다수가 '캠핑하기에 기막히게 좋은 날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립기념일은 '불꽃놀이', 그리고 바비큐 파티 때문에 기다려진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메모리얼데이 연휴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정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5월 마지막 주는 캠핑 연휴로 알려져 있다. 7월 4일로 정해져 있는 독립기념일은 매년 요일이 바뀌어 연휴가 쉽지 않은데 올해는 4일이 토요일이라 금요일부터 쉬는 황금연휴가 됐다.

과중한 업무와 따분한 일과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잠시 캠핑과 파티를 즐기는 것은 삶에서 반드시 필요한 청량제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휴일의 의미를 완전히 무시하고 노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메모리얼데이가 나라 위해 목숨 바친 군인의 희생을 추모하는 기념일임을 잊지 않고 잠시 묵념이라도 하듯 독립기념일에는 반드시 미국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시민이든 아니든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의무이자 도리다.

미국민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와 사회적 혜택은 영국의 온갖 횡포에 맞서 자치권을 획득한 개척민 대표들의 용기와 희생의 결과다. 일반적으로 독립기념일의 의미는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날을 뜻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 독립선언을 한 날을 독립기념일로 기린다. 13개 식민지가 대영제국을 대상으로 독립전쟁을 벌인 것은 1775년부터 1783년. 그러므로 미국의 개척민들은 완전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8년이라는 세월을 피 흘리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와 맞섰던 것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자유는 최고의 가치다. 비록 인간에게 뿐일까. 동물에게도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이다. 언젠가 설교 시간에 들은 자유에 관한 재미있는 예화 하나가 생각난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연구팀이 침팬지의 지능 한계 실험을 위해 성숙한 침팬지에게 수화를 통해 단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제법 많은 단어 인지능력을 주입시킨 연구팀은 영리한 이 침팬지가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자 총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전 연구진이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이 침팬지 앞에 앉았다는 것.

그러자 이 침팬지는 두 손을 들어 천천히 수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더라는 것이다.

'Please Let Me Out(제발 나 좀 내보내 주세요).'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음을 본다. 이렇듯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자유와 독립을 쟁취, 후세에게 전해준 선조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도 바로 독립기념일의 의미다.

오늘부터 독립기념일 황금연휴. 불꽃놀이 감상하고, 바비큐도 즐기고 이곳저곳에 펼쳐진 인디펜던스데이 스페셜 세일에도 기웃거려 보며 오랜만에 여유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독립기념일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도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는 의무와 도리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특별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그들과 미국 독립기념일의 의미를 꼭 한번 다지고 넘어갔으면 한다. 이미 학습을 통해 많은 상식이 있을 자녀와 독립기념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번 휴일을 진정한 황금 연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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