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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산부인과 전문의 말하는 여성 하혈의 원인

MYJ

2015.07.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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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의 여성이 하혈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하혈을 한 시기는 벌써 6개월 전부터인데, 주위에서 갱년기에는 누구나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랫배가 아파지기 시작하고 불편해서 결국은 병원을 방문했습니다.이 환자는 순산으로 29세에 둘째를 낳고 아무 문제가 없어 정기검사를 그동안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궁암검사나 초음파검사를 한지도 20년이 지났다고 했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자궁경부도 깨끗하고 자궁내막도 정상이었습니다.

자궁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습니다.소위 말하는 물혹이라는 섬유종근종도 없었습니다. 그러면 이 환자가 49세에 무슨 일로 이렇게 하혈을 하는 것일까요? 여성 나이 49세 정도면 갱년기로 접어들어 호르몬 밸런스가 제대로 안되고, 여성 호르몬이 뒤죽박죽 되면서 부정출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이 환자는 그 이유가 아니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자궁 옆에 양쪽으로 있는 난소들을 살펴 보았더니 왼쪽 난소에 복잡하게 보이는 7cm 정도의 혹이 발견됐습니다.

이 혹이 악성종양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ca125라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했더니 115정도로 정상범위인 21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당장 수술을 하려고 개복을 했더니 막 이제 번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난소암 초기였습니다.

나팔관과 자궁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이 난소암은 stage2이고, 그래도 멀리 퍼지거나 임파선으로 전이되는 stage3 보다는 훨씬 생존율이 높을 수 있습니다. 만약 6개월 전에 피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의사를 찾았으면 stage1이었을 것이고 훨씬 경과가 좋았을 것입니다. 하는수 없이 이 환자는 수술로 난소 나팔관 그리고 자궁을 다 들어내고 바로 약물치료로 넘어갔습니다. 다행이 임파선에는 암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왜 난소에 혹이 생겼는데 하혈을 하는 것 일까요? 그 이유는 난소가 바로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장기이고, 이 장기에 혹이 생기면, 그 혹이 악성종양이던 양성종양이던, 상관없이 부정출혈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궁 부정출혈 시에는 자궁에 대한 검사만을 하다가는 오진하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난소암은 다섯번째로 흔한 여성암인데, 그리고 여성들에게 생기는 모든 암의 3%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망률은 훨씬 더 높습니다.

오늘의 이 환자분같이 stage 2 인 경우에는 70% 정도가 5년 생존율을 보이고, 만약 이 환자가 하혈을 할 때 바로 의사를 찾았다면 stage1에 수술을 하고 5년 생존율이 90% 에서 94% 까지 올가 갈 수 있습니다. 여성들에게는 매년 정기검진이 필요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유없는 하혈을 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

문의 : 박해영 산부인과 213)73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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