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문화재단(이사장 임창현)이 고 박남수 시인을 기념해 제정한 박남수 문학상이 새롭게 정비된다.
임창현이사장은 “박남수시인의 유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유족들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상자 선정 및 시상이 이루어져 왔다”면서 “문학상의 권위를 한단계 높이고 박남수시인의 업적을 보다 폭넓게 기리기 위해 유족들과 연결돼 유족들이 참여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문학상 시상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남수 문학상은 90년대 초반 박남수 시인으로부터 개인적으로 시를 배운 임창현씨가 사재를 들여 만든 문학상으로 1회(1999)때 곽상희시인(미국), 2회(2002)때는 김광림(한국)시인에게 수여됐다. 상금은 2천달러다.
그러나 금년도 3회 수상자로 선정된 고원시인(LA)은 박남수문학상 운영에 유족들이 빠져있는 것 등을 이유로 수상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현이사장은 “안 그래도 문학상 운영시스템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고원시인으로부터 유족들의 참여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고 마음을 굳혔다”면서 “오늘부터 당장 박남수시인의 유족들을 찾는 작업에 다시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신시절 미국으로 이민와 1994년 뉴저지에서 사망한 박남수시인에게는 유족으로 아들 박희돈씨와 딸 한명이 있으나 이들의 소재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임창현이사장은 설명했다.
시인 박남수씨는 1918년 평양에서 출생했으며 ‘아침이미지’ ‘새’ 등 한국 시문학사에 빛나는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