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식당에서 사용하는 날 생선을 반드시 냉동보관 후 내놓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일본의 '사시미'(생선회)나 '스시'(초밥), 한국음식의 활어회, 남미음식인 세비체(회무침) 등에 냉동생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뉴욕시 보건정신위생국이 오는 8월부터 날 생선을 식당에서 판매할 때 반드시 냉동 후 내놓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한다고 보도했다. 기생충이나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서다. 익히지 않은 생선은 최소 15시간에서 1주일까지 냉동 후 사용해야 한다.
NYT는 "유명 음식점들이 '가장 신선한' 생선을 내놓는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비용과 위생 등의 문제로 이미 냉동생선을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타임스스퀘어의 유명 일식당 '젠스시'의 스즈키 유타 부사장은 "우리는 영하 63℃로 냉동한 생선을 사용해 왔고, 기생충이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일종의 조리(cooking)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로 선어회(잡은 뒤 숙성시켜 사용하는 회)를 사용하는 일본 음식점보다 활어회를 즐겨먹는 한인 음식점의 타격이 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1월 새 보건규정 공청회 직후 뉴욕의 한인 식당업주들은 "냉동보관시설에 추가 투자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발해 왔다.
규제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수전 몽고메리 박사는 "날 생선 섭취로 인한 세균 감염은 매우 드물고 설령 있더라도 치명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