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위한 경제성장 우선" 첫 공약, '힐러리노믹스' 발표
New York
2015.07.13 17:14
소득 불평등 해소에 중점
젭 부시 등엔 날 선 비판
"중산층 소득 증대가 최우선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3일 맨해튼의 뉴스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 공약을 밝혔다. 지난 4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정책 발표다. 무엇보다 경제 문제를 가장 먼저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은 경제 성장이 주로 부유층에만 집중되면서 발생한 문제점과 중산층의 실질 소득이 사실상 제자리란 점을 주로 지적했다.
그는 "성장과 공정성 모두를 충족시키는 경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하나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들의 이익은 사상 최고에 근접하고 있으나 중산층 근로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일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익을 근로자들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평등을 바로 잡기 위해 클린턴이 내세운 해법은 중산층 소득 증대다. 중산층의 실질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중산층 세금 감면 등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유급 병가 의무화 ▶부유층과 대기업 증세 ▶의료 비용 감면 ▶여성 기회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한편 클린턴은 이날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부시 전 주지사가 "미국인들은 더 많은 근로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는 간호사.교사.트럭운전수 등 장시간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해야 한다"며 "이들은 강의가 아닌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커 주지사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비난했으며 루비오 의원의 경제 공약은 "부자들만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른바 '힐러리노믹스'로 불리는 그의 중산층 살리기 경제 정책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행보와 유사한 점이 많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요한 것은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세워 재선을 노리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꺾은 바 있다.
또 힐러리의 이날 연설은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일부 억만장자들이 경제와 중산층을 파탄내고 있다"는 구호와 함께 급진적인 정책을 내세워 힐러리의 독주가 예상됐던 민주당 당내 경선을 대결 구도로 만들고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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