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둔황 동굴, 게티 센터서 '환생'
석굴 모형 제작 불상·벽화 수백여점 전시
영국 국립도서관 소장 '금강경'도 선보여
내년 5월부터 4개월간
1989년부터 25년간 둔황 아카데미와 이곳 동굴에 장식돼 있는 불상 조각과 벽화의 연구·복원 작업을 해온 게티의 연구소(Getty Research Institute)와 보존국(Getty Conservation Institute)은 내년 5월부터 이 동굴의 모형을 게티 센터에 지어놓고 이곳의 불상과 벽화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홍콩의 거부인 로버트 H. N. 호 패밀리 재단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게티 전시에는 500여개의 석굴에 장식됐던 벽화와 불상 조각 수백여점이 전시될 예정.
'둔황 동굴 사원: 중국 실크로드의 불교 미술'(Cave Temples of Dunhuang:Buddhist Art in China's Silk Road)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영국의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868년에 제작된 '금강경'(Diamond Sutra) 등 불교 미술의 대표적 작품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라 미술계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 둔황 석굴 전시회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게티 재단의 짐 쿠노 회장은 "동서교류가 이뤄진 역사 속 가장 신비로운 실크로드 비밀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그동안 이 작업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해온 게티 복구팀과 둔황 아카데미를 치하했다.
돈황석굴로도 불리는 '둔황석굴'은 중국의 실크로드 영사산 기슭에 위치한 중국 3대 석굴의 대표적 동굴. 크고 작은 500여개의 석굴로 이뤄진 이곳의 거의 대부분에는 불상 조각과 벽화가 있어 지난 1987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
특별히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9층 높이의 사원이 자리한 모가오굴(Mogao Caves)은 세계적 관광명소일 뿐 아니라 이곳에 장식된 당나라 시대에 제작된 33미터 높이의 불상은 세계 최고 가치의 불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석굴은 모래와 진흙으로 이뤄져 불상을 조각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강의 흙을 날라 불상을 만들었으며 삼베나 풀, 나무 등을 모래와 흙에 섞어 조각을 탄생시켜 그 제작과정 자체가 수수께기로 전해져 왔다. 특히 이곳의 일부 불상은 금박으로 장식해 해 화려하기가 이를데 없으며 존상도, 본생도, 변상도, 공양자상 등 석굴 전체를 장식한 각양각색의 불화는 내용의 다양성이나 뛰어난 회화성으로 세계 미술계의 찬사를 받아왔다.
둔황은 중국에서 서방으로 나가는 관문인 실크로드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둔황석굴은 4세기 중반부터 13세기 까지 1000여년 동안 건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게티는 이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공연과 강좌, 투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5월 UCLA와 함께 세계 석학들을 초빙, 국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
게티 전시회는 내년 5월 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문의:www.getty.edu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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