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의 미국 투어를 준비 중인 공연 주최 측은 20일 "오는 7월24일 미국 LA 노키아시어터, 8월1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8월8일 애틀란타 콥에너지퍼포밍아트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가수 이승철의 공연이 다시 한번 연기됐다"고 사과 공지문을 올리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미국 공연은 지난 6월 한 차례 연기된 이후 두 번째다.
공연 주최 측은 이번 공지문을 통해 공연 연기에 대한 그간의 배경도 소상히 털어놓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관계 당국에 공연 허가를 신청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지만, 예정된 기일내에 공연 허가가 나질 않는 등 지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주최 측은 "이후 새롭게 공연 대관을 잡고 그사이 미국 투어를 연기하기로 한 뒤 7월24일과 8월1일, 8월7일로 다시 대관을 새롭게 잡고 그 사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갖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애썼지만,
또 다시 7월20일 현재까지도 공연 허가를 얻지 못했다"면서 " 이로 인해 참담하고 죄송스런 마음으로 다시 한번 공연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연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은 "미국 국무부 전산시스템 장애로 한국 대사관의 공연 발급 업무가 지난 7월 상당시일 중단된 점, 메르스 사태나 혹은 기타 절차적인 사유, 또는 그 외 알 수 없는 이유 등을 짐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철은 공연 주최 측을 통해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왔다"면서 "저희를 믿고 공연을 기다려주신 많은 팬분들이 겪을 불편을 생각하면 더욱 더 마음이 힘들고 괴롭다"고 전했다
또 "입이 바짝바짝 타는 심경으로 약속을 지키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대에 부응치 못하게 돼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저희 공연을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신 관객분들에게
100번이고 고개를 조아려 사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주최측은 "팬들이 겪을 불편함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사실 공연을 준비하는 주최 측의 피해 역시 적지 않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6번의 대관 계약금, 그리고 공연 스태프들의 현지 공연장 세팅 등
지금까지 130만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처지에 놓였다. 아울러 미국 공연에 대한 우선적인 공연 계획으로 현재 한국 등 기타 지역의 공연 일정이 순차적으로 연기되는 등의 부차적인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연 연기의 배경이 공연 티켓 판매 저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공연 티켓 판매는 사실상 매진 상태였다.
이승철은 앞서 지난 1991년, 1995년, 2006년 세 차례나 미국 투어를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히 치러냈던 적이 있고, 앞서 지난해 8월에도 탈북청년 합창단 '위드유'와 함께 독도 공연을 마치고,
이어 미국 UN과 하버드를 방문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적이 있어 이번 미국 공연 허가 지연이 특히 더 당혹스럽게 다가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철은 공연을 끝까지 이뤄내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번 더 연기되는 공연 일정과 구체적인 장소는 대관 일정 및 공연 허가 승인 결과가 나오는대로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공연 주최 측은 "혹여 저희들에게 실망하시거나 불편한 이유로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환불 절차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철 역시 "다시한번 기대에 부응치 못해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여러분들의 넓은 아량을 부탁드린다. 아울러 다시 만날 날을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